"전제품 5천원 이하"…위기의 유통가 '초저가 경쟁' 사활

입력 2025-12-18 14:43:53 수정 2025-12-18 18:34:53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마트, 오는 31일 수성점에 숍인숍 '와우샵' 개장
수입 생활용품 1천340여종 모두 5천원 이하 판매
저가 전문 다이소와 본격 경쟁… 홈플·롯데도 가세

이마트가 오는 31일부터 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 이마트 수성점에서 5천원 이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편집 매장
이마트가 오는 31일부터 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 이마트 수성점에서 5천원 이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편집 매장 '와우샵'(WOW SHOP)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마트 제공

유통업체 간 '초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에 '가성비'(가격 성능 대비)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경향이 강해진 영향이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올해 '초저가'를 내건 자체 브랜드 상품과 숍인숍(매장 안의 매장) 브랜드를 연달아 출시하며 경쟁을 본격화했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5천원 이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편집 매장 '와우샵'(WOW SHOP)이 오는 31일 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 이마트 수성점에 문을 연다. 이마트는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서울 은평구 은평점, 서울 광진구 자양점 등 전국 4곳에서 와우샵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와우샵은 이마트가 '놀라운 가격의 발견'을 콘셉트로 새로 선보이는 숍인숍 매장이다. 이곳에서 수납함, 주방용품, 운동용품, 뷰티용품, 문구, 디지털 소형가전 등 직접 수입한 생활용품 1천340여 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전 상품을 1천~5천원 균일가로 판매하며 86%는 3천원 이하, 64%는 2천원 이하로 구성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낮은 가격대를 구현했다는 게 이마트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대비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해진 점을 고려했다"면서 "매장을 시범 운영하면서 고객 반응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상품 운영 방향을 다각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로 대표되는 저가형 전문매장과 가격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월 5천원 이하 가공식품과 일상용품을 취급하는 자체 브랜드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도 출시했다. 이는 이마트가 '노브랜드'에 이어 10년 만에 내놓은 자체 브랜드다.

다이소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 왔다. 최근에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류, 생활가전 등으로 취급 상품군을 대폭 확대하며 소비자를 끌어 모았고, 지난해 매출은 3조9천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상승했다. 올해 '4조 클럽' 입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저가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4개입 1팩에 2천990원(1봉 약 748원)인 자체 브랜드 상품 '이춘삼 짜장라면 건면'을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말까지 '연말 클리어런스 대전' 행사를 열고 3천900원짜리 청바지 등 상품 3천여 종을 최대 60% 할인가에 판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