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비스업 매출 증가율 1.8%…통계 작성 이래 최저

입력 2025-12-18 13:00:15 수정 2025-12-18 17: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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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부동산 부진에 성장 둔화 뚜렷
AI·정보통신·보건업이 하락분 일부 상쇄

지난달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가 10만9천979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가 10만9천979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 증가 폭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매출이 줄며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영향이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정보통신업과 보건·사회복지업이 선전했지만 전체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서비스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이 3천181조원으로 전년보다 57조원(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202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서비스업 매출은 2021년 272조원(10.7%), 2022년 235조원(8.3%), 2023년 70조원(2.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증가 폭은 해마다 급격히 줄고 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매출 규모는 3천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수리·개인서비스업(10.1%), 전문·과학·기술업(8.7%)에서는 매출이 늘었지만, 부동산업은 3.6% 줄었고 도소매업도 0.2% 감소했다. 매출 비중은 도소매업이 1천717조원으로 전체의 54.0%를 차지해 가장 컸고, 전문·과학·기술업(265조원·8.3%), 보건·사회복지업(224조원·7.0%)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424만2천개로 전년보다 7만7천개(1.9%) 늘었다. 전문·과학·기술업은 5.6% 증가했으나 부동산업은 3.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161만3천개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과 수리·개인서비스업이 뒤를 이었다.

종사자 수는 1천443만8천명으로 1년 새 11만명(0.8%)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업과 수리·개인서비스업에서는 고용이 늘었지만, 숙박·음식점업과 부동산업에서는 감소했다. 도소매업 종사자가 355만2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순이었다.

도소매업 매출은 2023년 1천721조원에서 지난해 1천717조원으로 4조원 줄어 2년 연속 감소했다. 비대면 소비 확대로 전자상거래 소매 매출은 늘었지만, 자동차 판매 감소와 상품 종합 도매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업 매출도 공사비와 자재비 상승, 수요 위축에 따른 미분양 증가로 8조원 줄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매출은 219조원으로 3.7% 증가했다. 특히 숙박업 매출은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여행객 증가로 호텔업을 중심으로 숙박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보통신업 매출도 고품질 영상 콘텐츠와 AI 기반 IT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3.8%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업 매출은 7.1% 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과 거래하는 사업체 비중은 22.0%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p) 높아졌다. 무인 결제기기를 도입한 사업체 비율은 6.7%로 상승했고, 배달·택배 판매를 하는 사업체 비중은 43.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