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끝에 담은 정밀기술"…㈜메디커넥터, 글로벌 제약사 러브콜 잇따라

입력 2025-12-29 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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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소재 ㈜메디커넥터, 정밀금형 기반 '올인원' 제조 플랫폼 구축
한림제약·삼양바이오팜과 맞손…팁스 선정으로 기술력 '도장 쾅'
실리콘 코팅부터 마이크로니들까지…글로벌 시장 정조준

유정현 ㈜메디커넥터 대표
유정현 ㈜메디커넥터 대표

좋은 약물을 개발하는 것만큼 이를 몸속 필요한 곳에 정확히 전달하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정밀금형 기술로 약물전달 의료기기(DDS) 혁신을 이끄는 ㈜메디커넥터는 개발부터 멸균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의료기기 전문 제조 플랫폼'을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메디커넥터는 정밀금형 역량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개발, 설계, 금형 제작, 클린룸 사출, 조립, 포장, 멸균 등 제조의 모든 단계를 원스톱으로 수행한다. 이는 제약사 입장에서 여러 업체를 거치며 발생할 수 있는 품질 저하 리스크를 줄이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사전충진형 주사기인 '프리필드 시린지'와 각종 약물전달 장치, 의료기기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위탁생산(OEM)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약사의 장기 프로젝트 파트너로 입지를 굳혔다.

제조 환경 또한 글로벌 기준에 눈높이를 맞췄다. 메디커넥터는 모든 제조 공정을 1만클래스(Class 10,000)급 클린룸에서 진행한다. 국내 의료기기 부품 업계가 생산 인프라 대비 인증이나 검증 영역에서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데, 메디커넥터는 ISO13485 및 GMP 인증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와 동일한 수준의 검증 체계를 갖췄다.

메디커넥터가 개발한 안구이식제 어플리케이터 SMO1과 SMO2 제품 사진. 메디커넥터 제공
메디커넥터가 개발한 안구이식제 어플리케이터 SMO1과 SMO2 제품 사진. 메디커넥터 제공

이는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가능하게 만든 핵심 경쟁력이다. 자체 개발한 '실리콘 윤활코팅 기술'은 이 회사의 '디테일'을 보여준다. 주사기 밀대(플런저)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개선해 사용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공정이다. 코팅 농도와 점도, 건조 조건 등을 최적화해 제품 간 편차를 최소화함으로써 정밀한 약물 투여를 돕는다.

메디커넥터는 한림제약과 안구이식제 의료기기를 국내 최초로 공동개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최근엔 전략적 투자도 유치했다. 또 삼양바이오팜과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4등급 의료기기 개발을 추진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은 외부 기관으로부터 잇따라 인정받고 있다. 창업도약패키지, 구미시 Tip-Top(팁톱) 창업기업 지원사업, 경북청년우수기업, 소재부품장비전문기업, 벤처기업인증, IBK창공 대구 1기 선정 등으로 꾸준히 내실을 다져왔다.

이어 이달에는 지역 대표 투자사인 인라이트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민간투자 연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유정현 메디커넥터 대표이사는 "안과 분야를 중심으로 정밀의료기기 제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실리콘 마이크로니들 기술과 고부가가치 약물전달 의료기기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의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메디커넥터는 모든 제조 공정을 1만 클래스급 클린룸에서 수행한다. 메디커넥터 제공
메디커넥터는 모든 제조 공정을 1만 클래스급 클린룸에서 수행한다. 메디커넥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