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10세 여아 병원 12곳 수용 거절…3차 병원까지 1시간 20분

입력 2025-12-16 18: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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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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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10세 여아가 응급 치료를 받기 위해 12곳의 병원 응급실에 연락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뒤에야 간신히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두 달 전에도 고등학생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응급의료 체계의 허점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부산 사하구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10세 여아가 감기 증상으로 수액을 맞던 중 의식 저하 증세를 보였다. 의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수배하기 시작했다.

소방 당국이 병원 12곳에 연락했지만 대부분 수용이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던 중 한 2차 병원에서 환자를 수용하겠다고 해 환자를 이송하던 중 갑자기 아이에게 심정지가 발생했다.

도착한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아이는 다행히 맥박과 혈압이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이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3차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이 병원을 선정하기 시작할 때부터 3차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 20분가량이 소요됐다.

부산에서는 최근 응급실을 찾지 못한 고등학생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0월 소방 당국은 경련 증세를 보이던 고등학생이 쓰러져 부산과 경남에 있는 병원 9곳에 14차례에 걸쳐 연락했으나 해당 병원들은 모두 환자를 받지 않았다.

구급차 안에서 약 1시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해당 학생은 결국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뒤늦게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병원에 당시 환자를 받지 못한 이유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