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尹 도어스태핑 조롱하더니…'환단고기' 대통령 질문 수준 참담"[일타뉴스]

입력 2025-12-15 22: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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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규 "환단고기 언급, 동북아역사재단 인사 교체 빌드업 아니냐"
박민영 "망신 주기 하려다 본인만 망신당한 환빠 논란"
강대규 "환단고기, '반지의제왕'급 판타지…지구평면설도 물을 기세"

매일신문 유튜브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12월 15일 월요일 방송.

-방송: 12월 15일(월)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평일 오후 5~6시)

-진행: 조정연 아나운서

-대담: 강대규 변호사(이하 강대규),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이하 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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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연: 다음 이슈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내내 이것 때문에 시끄러웠죠? 지난 금요일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 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갑자기 환빠 논쟁을 꺼내 들었습니다. 위서로 평가받고 있는 환단고기를 문헌이라고 언급한 것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에서는 '환단고기에 담긴 주장에 대해 동의를 한다거나 연구를 지시한 게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 그렇다면 굳이 왜 학계에서 이미 위서로 판명된 이 환단고기를 공개 석상에서 언급했는지 궁금한데요. 이재명 대통령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계속 웃고 계신데.

진행자 조정연 아나운서. 매일신문 유튜브
진행자 조정연 아나운서.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박민영: 너무 황당하고요. 참 경박스럽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과거가 어쨌든지 간에 대통령이 되셨잖아요. 그리고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 한마디 한마디, 그 무게라는 게.

민주당이 윤 전 대통령의 도어스태핑을 할 때 얼마나 조롱과 비난을 일삼았습니까? 심지어 문제가 되지 않는 발언들까지 트집을 잡아 난리를 쳤었는데 환단고기 같은 이런 주장이야말로 제도권에서 허용되기 어려운 발언이거든요.

왜 그러냐면 이 역사관 자체가 굉장히 황당한 사관을 담고 있습니다. 과거 한반도가 아시아 전체는 물론이거니와 유럽까지 전부 다 영토에 포함돼 있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환단고기거든요. 그래서 정통 역사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위서로 규정돼 있는 역사인 거예요.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근데 대통령이 심지어 워딩을 환빠라는 것까지 직접 언급하더라고요. 환빠. 그러면서 설명을 해 줍니다. 동북아역사재단 재단장에게 커뮤니티를 더 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환단고기를 믿는 사람들을 환빠라고 하는 식으로 몰아세우고 폄훼해서 이야기했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이 말을 뒤집으면 '환빠들이 틀린 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환빠라고 몰아세우냐'라고 옹호한 것으로 충분히 인식될 수 있는 발화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통, 인정된 역사만을 취급하는 동북아역사재단장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그런 것들을 왜 지금까지 더 열심히 연구하지 않았냐라고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글쎄요. 그런 식이면 여러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물까지 전부 다 역사로서 논박하고 규명해야 되는 건가,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고요.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결과적으로 목적은 그거였다고 봅니다. 지난 인천공항에서도 있었던 것처럼, 인천공항 공사장에게 했던 것처럼 망신 주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망신을 주려면 망신을 당해야 하는 대상보다 더 지적으로 우월해야 합니다.

그런데 준비해 온 질문이랍시고 하는 것들의 수준이 너무 떨어지고요. 심지어 관할 업무가 아닌 것들에 대해서 묻기 때문에 책갈피 같은 거 묻잖아요. 30년 동안 재직했던 직원들도 모를 만한 이야기들을 장학퀴즈 하듯이 묻고.

그게 오히려 본인의 역사관에 대한 문제로 돌아온다는 게 국정을 소꿉놀이처럼 하고 있나, 그런 참담한 생각이 들고요.

이런 식으로 전직, 이른바 알박기 인사들이라고 하죠. 전임 정권에서 인선했던 인사들에 대해 무리하게 망신을 주다가 본인만 망신당한다는 것을 이참에 잘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조정연 아나운서. 매일신문 유튜브
진행자 조정연 아나운서.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조정연: 네 망신 주기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이게 왜 이야기를 꺼냈는지 이해가 안 되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이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교체하기 위한 빌드업 아니냐' 이렇게 보고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강대규: 너무 황당하니까 그 정도 얘기가 나오는데 그럼 빌드업에서 누구를 앉힐 것이냐. 결국 환단고기라는 역사를 추종하는 역사학자를 앉히는 거 아니냐, 동북아역사재단에. 이렇게까지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환단고기 잘 몰라서 검색해 봤거든요. 주말 사이에 보니까 환웅과 단군의 오래된 역사라고 해서 1900년대 이후부터 나온 주장인 것 같은데. 찾아보니까 특정 종교하고도 관련이 있더라고요. 증산도라는 종교하고 관련이 있는데 단월드, 증산도 종교와 관련이 있는데.

강대규 변호사. 매일신문 유튜브
강대규 변호사.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대장동 판결문을 보다 보면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장동 일당과 대순진리회의 지지를 받기 위해 금전 2억 2천만 원이 오갔다, 이런 얘기가 있어요. 판결문에 있는 얘기입니다. 통일교 얘기도 결국 민주당과 결탁되고 있는데 저는 환단고기, 증산도, 단월드 이런 것도 연결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 봤고요.

너무 황당한 얘기여서 대통령실에 있는 많은 비서관분들 고생하신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얼마나 헤드가 사고를 치면 고생하는 사람은 다 대통령실 비서관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조정연: 사실 이번 환빠 논란은 업무보고를 생중계하면서 불거진 건데 지난주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 받는 전체가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 권리를 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공직사회 기강 잡기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업무보고 생중계 의도는 뭐라고 보십니까?

진행자 조정연 아나운서. 매일신문 유튜브
진행자 조정연 아나운서.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박민영: 일단 이게 윤석열 정권의 민생토론회를 카피했다, 이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업무보고라는 게 원래 부처가 대통령에게 주요 업무나 앞으로의 방향 과제, 국정 과제 수행률 같은 것들을 보고하는 형태거든요.

본래는 비공개로 이뤄지는 것을 업무 과정, 행정 절차 과정을 국민께 소상히 보여 드리자는 취지에서 민생토론회를 기획했었고 상당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정권에서 하는 것은 국민께 국정의 돌아가는 상황을 직접적으로 알리고 공감 소통하는 정책을 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앵커께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전임 정권 인사들 혹은 야당에서 선출된 광역단체장들에 대한 망신 주기 목적, 공직사회 기강 잡기 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심지어 기사화되는 것들이 유의미한 게 전혀 없습니다. 정책이나 국정 과제 추진률이나 방향을 따지는 얘기가 아니라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을 막아 말도 못 하게 입틀막했다는 논란부터 전임 정권에서 임명했던 기관장들에게 엉뚱한 환빠 이야기를 했다가 망신당했다는 기사밖에 없거든요.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그렇기 때문에 실효성도 없을 뿐더러 자승자박의 우를 범하는 잘못된 행보라고 생각하고요.

당시 민생토론회를 두고 민주당이 관권 선거를 한다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 논리를 그대로 받자면 민주당, 이재명 정권이 하고 있는 게 바로 관권 선거예요. 지방선거를 겨냥해 야당을 공격하는 것밖에 안 된다는 건데 이런 것들이 내로남불이 될 수 있다는 걸 잘 인지해야 할 것 같고요.

그런데 굳이 고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 게 정권, 정부, 여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되거든요. 야당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많이 노출될수록 야당은 나쁠 게 없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정연: 대통령실도 해명하느라 바쁜 것 같은데 대통령실 해명을 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문제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스타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면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사법 리스크 관련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실 참모들이 꺼낸 정면 돌파 프레임이 국민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강대규 변호사. 매일신문 유튜브
강대규 변호사.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강대규: 문제를 우회하지 않고 문제를 만드는 스타일인 거죠. 본인이 문제를 만들고 직원들한테 돌파하라고 하는 것인데.

환단고기 문제도 그렇고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앉혀 놓고 외화 유출에 대해 책갈피에 달러 하나, 하나 해서 유출하면 모르지 않냐고 했잖아요. 이학재 공사 사장이 뭐라고 했냐면 공사 시스템 업무에서 30년 근무한 사람도 모르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쌍방울 대북 송금에서 그런 식으로 대북 송금을 했더라고요. 외화를 그런 식으로 유출했는데 이걸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대통령 발언 하나하나가 문제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문제는 내가 만들고 정면 돌파는 직원들이 어떻게 해 봐' 이렇게 꼬리를 내리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건 본인 궁금증 해결하려고 모아 놓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책을 보시든가 유튜브를 보시든가. 환빠 논란 같은 건 유튜브나 책을 보시든가 아니면 인천공항공사 검색대가 궁금하면 조용히 공무원을 불러서 물어보시든가. 이걸 생중계해서 우월적 지위에서 하고 언론 기사는 안 보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강대규 변호사. 매일신문 유튜브
강대규 변호사.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박민영: 막말과 정면 돌파를 분간해야 할 것 같아요. 대통령 입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이야기가 나오는 걸 정면 돌파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맞고요.

대변인실에서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지 않았습니까? 처음에는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이 아니라고 한 발을 빼면서 역사학자들이 논의하고 발표할 사안이라고 책임 회피를 했잖아요. 그러고 나서 정면 돌파라고 하면 앞뒤가 안 맞죠.

정면 돌파라는 건 '내가 과거 환빠였는데 인정한다', '환단고기를 보니 역사와 같더라, 더 적극적으로 규명해 정식 역사가 되도록 노력하자' 이렇게 말하는 게 정면 돌파 아니겠습니까?

정면 돌파도 아니고 잘못을 시인하는 것도 아니고 책임 회피를 하면서 말로만 정면 돌파라고 하는 게 과연 정면 돌파인가 의구심이 있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강대규: 이런 식이면 대통령 질문을 예상할 수 있어요. 항우연이나 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지구 평평설 들어봤냐, 지구가 평평한 게 사실이냐 이런 걸 물어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조정연: 환단고기 이미 검증이 끝난 사안이지 않습니까? 대통령실 해명에서는 국민이 보고 평가할 문제라고 했습니다.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진행자 조정연 아나운서. 매일신문 유튜브
진행자 조정연 아나운서.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강대규: 사회 갈등을 굉장히 유발하고 있죠.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안 했으면 언론이 조명해야 할 건 연말이고 국민들이 난방비 걱정을 하고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시대에 정부가 움직여야 할 사안인데 대통령이 이상한 얘기를 해서 공무원들이 거기에 집중하게 되는 겁니다.

신문 1면, 2면이 이상한 대통령 발언으로 덮이고 외신들은 환단고기가 뭐냐고 묻고 있고 러시아 사람들이 보기에도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러시아부터 한민족이 장악했다는 이야기까지.

이걸 해명하느라 공무원들이 고생하고 있고 너무 안타깝고 차라리 생중계를 하려면 격식을 갖춘 상태에서 질문지를 미리 줘야 합니다. 국회는 48시간 전에 질문지를 주게 돼 있거든요. 동북아재단에도 미리 질문지를 줬으면 이건 아니라고 했겠죠. 질문지를 먼저 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강대규 변호사. 매일신문 유튜브
강대규 변호사.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조정연: 학계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중권 교수는 '말이 헛 나왔다고 사과하면 될 텐데 해명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 '환단고기가 졸지에 역사학 문헌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과학이 신화가 되는 불길한 징조라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민영: 국력 낭비고 트래픽 낭비고 전파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역지사지해 봐야 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시 홍범도 흉상 문제는 프레임이 씌워진 논쟁이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흉상 자체를 문제 삼은 게 아니라 육사에 문재인 정권 때 없던 흉상이 생겼고 공산당 부역 전력이 있는 인물의 흉상이 육사에 있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한 겁니다. 그때 민주당은 역사를 부정한다, 교과서를 부정한다며 막말을 쏟아냈죠.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환단고기 이슈는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홍범도 장군 평가는 논쟁이 있지만 환단고기는 수십 년 전 학계에서 위서로 판명 난 사안입니다. 그런 걸 환빠라는 민망한 표현까지 써가며 공론화한 것 자체가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진중권 교수 같은 사람들의 관념적 분석도 전파 낭비라고 봅니다. 정치는 국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영토가 유럽까지 뻗어 있었다는 화두를 던지는 대통령이나 그걸 신화, 과학 이야기로 포장하는 교수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이 대통령의 입 조심이라는 지점은 분명히 지적해야 할 부분이지만 이렇게까지 확대 재생산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