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트남 등 11개 전략국 선정, 항만 터미널 10곳 확보 추진
컨테이너 터미널 투자펀드 1조원 조성
정부가 글로벌 물류공급망 불안에 대비해 2030년까지 해외 보관·처리 인프라 40곳과 외국 항만 터미널 10곳을 확보하는 대규모 전략을 내놨다. 미국과 베트남, 인도 등 11개국을 전략 거점으로 정하고, 컨테이너 터미널 투자를 위한 1조원 규모의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해양수산부는 1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글로벌 물류공급망 거점 확보 전략'을 확정했다. 미국발 통상 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 기후 위기 등으로 글로벌 물류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민관 협력을 통해 해외 거점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물류 인프라 확보의 중요도와 시급성을 기준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 11개국을 전략 거점국으로 선정했다. 교역 규모와 항만 물동량, 외국 직접투자와 국내 기업 진출 현황 등을 종합 평가해 우선순위를 정했다.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상업용 물류 부동산 정보와 주요 화주 동향, 현지 금융 여건 등을 제공하고, 물류 인프라 펀드와 항만공사 합작 투자도 우선 지원한다.
외국 보관·처리 인프라는 현재 9곳에서 2030년까지 40곳으로 늘린다. 복합운송 수요 증가에 맞춰 철도 터미널과 내륙 물류기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건설 후 임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부담을 낮춘다. 인도와 동유럽 등 신흥 시장에는 국내 우수 기업이 공동 진출하는 'K-물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 지원을 집중한다. 정부 지원 해외 공동물류센터도 현재 6곳에서 2030년 20곳으로 확대한다.
컨테이너 터미널은 '선(先) 지분 투자, 후(後) 운영권 확보' 전략으로 접근한다. 단기적으로는 우량 터미널 지분을 선점하고, 중장기적으로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국적 선사와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1조원 규모의 글로벌 컨테이너 터미널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뉴욕, 베트남 호치민·하이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등 주요 항만이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에너지와 곡물, 광물 등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벌크 터미널 확보도 병행한다. 외국 터미널 투자와 함께 국내 노후 터미널의 현대화·자동화를 지원하고, 내년부터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해 품목별 수급과 투자 전략을 점검한다. 친환경 선박연료 저장시설 구축과 벙커링 선박 지원을 위한 1조원 규모 인프라 펀드도 203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물류기업의 해외 진출 전 과정에 걸쳐 원스톱 지원체계도 마련한다. 시장 분석과 타당성 조사, 리스크 진단부터 투자와 안착 단계까지 전주기 지원을 강화한다. 타당성 조사 지원 한도는 건당 2억원으로 상향하고,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 펀드도 2조원으로 확대한다. 현지 규제 대응과 인력 채용, 정부 간 협력 채널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정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의 물류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부처·기관별 지원 사업을 연계하고, 수출 기업에 맞춤형 물류 패키지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2030년까지 해외 보관 인프라 40곳, 해외 항만 터미널 10곳을 확보하고, 글로벌 톱50 물류기업 3곳을 육성한다는 목표"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