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겨냥 가능성"…호주 유명 관광지 해변서 총기 난사, 최소 10명 사망

입력 2025-12-14 19:25:50 수정 2025-12-14 2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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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드니 본다이 비치 인근 다리에서 검은 옷을 입은 총격범 2명이 여러 발의 총을 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 AFP=연합뉴스
14일 시드니 본다이 비치 인근 다리에서 검은 옷을 입은 총격범 2명이 여러 발의 총을 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 AFP=연합뉴스

14일 호주 시드니 동부 유명 관광지인 본다이 비치에서 무장 용의자들이 총기 난사를 벌여 최소 10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날 현지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후 6시 40분(한국 시간 4시 40분)쯤 본다이 비치 중심가 캠벨 퍼레이드 인근에서 무장 용의자 2명이 10여분 간 총기를 발사했다.

호주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들을 즉각 체포했으며 현재 구금 중이다. 경찰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 등을 통해 "현장에 있다면 즉시 대피하고, 본다이 비치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총격 사건으로 사망자가 최소 10명, 부상자가 최소 10명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이들 이외에도 현장에서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들이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역 당국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해변 일대에서 최소한 50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들이 총격을 가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으며 일부는 식당 등으로 대피했다.

특히 이날 총기 난사 현장 인근에서는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 행사가 개최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유대인들을 겨냥한 총기 난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그레고리 호주 유대인 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총격 사건은 하누카 행사를 겨냥한 것"이라며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깊은 공격이며, 우리 공동체에 큰 고통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SNS를 통해 "지난 2년 간 호주 거리에서 자행된 반유대주의 광풍과 반유대주의적 선동 구호의 결과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호주 당국은 이번 총격이 특정 대상을 노린 공격이었는지 여부 등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본다이 비치의 참혹한 상황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