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판매 김의 90%가 조미김, 무관세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 강화
마른김은 관세 유지…정부, 추가 품목 무관세 협의 추진
올해 김 수출 10억달러 첫 돌파 전망
미국이 한국산 조미김에 부과해 온 15% 관세를 0%로 낮추면서 대미 김 수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관련 팩트시트'에서 수산물 가운데 유일하게 조미김을 무관세 품목으로 명시했다. 적용 시점은 지난달 13일부터다. 해수부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천연자원에 대해 관세 면제를 추가 협의한다는 방침에 따라 조미김이 무관세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른김은 다른 수산물과 마찬가지로 15%의 상호관세가 유지된다. 해수부는 마른김과 참치 필렛도 무관세 적용을 받도록 미국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김의 90% 이상이 조미김이라는 점에서 관세 철폐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엄격히 적용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대미 김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까지 미국에 수출한 김은 2억2천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5.9% 늘었다. 11월 대미 김 수출액은 2천4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2% 증가했다. 이는 1~11월 누적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다. 전체 김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다.
김 수출 업계 관계자는 "관세 영향으로 미국 현지 소매가격이 일부 오른 상황에서 무관세 적용은 판촉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라며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그동안 관세가 수익성의 부담이었는데 부담이 해소됐다"고 했다.
한편 올해 1~11월 한국의 김 수출액은 10억4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보다 13.3% 늘어난 규모다. 연간 기준으로 김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해수부는 올해 전체 김 수출액이 1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수출 전략과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