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단 매출 5.9% 급감…산단별 양극화 심화
대구 지역 산업단지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들며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조정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산단별 실적 차별화가 커지는 만큼 대기업 유치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해외 사례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3년 38조9천253억원이던 대구 산업단지 전체 매출은 지난해 36조6천480억원으로 감소했다. 1년 새 5.9%가 줄었다.
산단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확연히 갈렸다. 성서산단(1~5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천501억원 늘어 3.1% 증가했다. 달성2차산단도 879억원 증가해 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시아폴리스는 728억원 늘어나 20.3%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제3산업단지도 1천201억원 증가해 9.4% 성장했다. 군위 농공단지는 99억원 늘어나 5.2% 증가했다.
반면 일부 산단은 큰 폭의 역성장을 보였다. 대구국가산단은 전년 대비 2조2천913억원 감소해 34.9% 줄었으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테크노폴리스는 6천46억원 줄어 28.0% 감소했고 효령 농공단지는 190억원 감소해 21.1% 역성장을 기록했다. 염색산단도 843억원 감소해 13.4% 줄었다.
전문가들은 산업단지별로 매출 흐름의 하락과 감소세가 뚜렷해지는 만큼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통해 대기업을 유치한 해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구정책연구원과 '글로벌 내륙거점도시 성장과 대구혁신모델'을 연구한 강병수 충남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대구와 비슷한 내륙도시인 미국 오스틴은 국제공항을 건설하고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에 결정적인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1984년 도약 단계를 거친 지 불과 20년 만인 2004년 세계 4위의 첨단산업도시로 성장했다.
텍사스주 차원에서 기업 유치를 위해 법인세와 개인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창업이 활성화되고 실리콘밸리의 높은 집값과 고물가, 세금에 시달린 기업과 인재들이 옮겨오고 있으며 2021년 12월 테슬라 본사도 오스틴으로 이전했다.
강 교수는 "첨단산업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구시가 첨단산업도시를 지향하고 대구경북신공항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업에게 안정적인 시장을 공급해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