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왕피천 유역에서 멸종위기Ⅰ급 야생생물인 '붉은박쥐'와 Ⅱ급인 '토끼박쥐' 서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0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왕피천 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박쥐 서식 현황을 정밀 조사한 결과 붉은박쥐와 토끼박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쥐는 기후변화, 농약 등 서식지 파괴에 민감한 동물로서 동굴·산림의 건강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생태계의 핵심종(keystone species)이다. 한반도를 통틀어 23종, 남한에는 18종의 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왕피천 보전지역은 붉은박쥐·작은관코박쥐(Ⅰ급), 토끼박쥐(Ⅱ급)를 포함해 16종의 박쥐의 서식이 확인됐는데, 이는 기존에 확인된 것보다 5종이나 더 많은 것이다. 멸종위기종 3종 포함 14종은 포획·육안 등 직접 확인됐으며 2종은 초음파 녹음·분석으로 확인했다.
지금까지 왕피천 보전지역에서 확인된 멸종위기 박쥐는 작은관코박쥐(1급) 1종이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붉은박쥐와 토끼박쥐가 확인돼 국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박쥐 3종이 모두 이 지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박쥐는 온도와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하며, 선명한 오렌지색으로 인해 '황금박쥐'로도 불린다. 토끼박쥐는 토끼처럼 긴 귀가 특징이며, 국내에서는 산림이 잘 발달한 지역에서 출현하는 종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정철운 동국대 박사는 "산림과 주거지, 동굴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박쥐가 확인된 점은 왕피천 보전지역의 생태계 건강성과 우수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왕피천 보전지역의 경관 다양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서식종 확인도 가능할 것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