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거대 지진 주의' 첫 발령…동일본대지진의 공포

입력 2025-12-09 15:59:39 수정 2025-12-09 16: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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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이상 강진 뒤 1주일 이내 거대지진 빈도 '쑥'
다카이치 총리 "기상청·지자체 정보 유의" 당부

8일 오후 11시 15분, 일본 혼슈 동북부 끝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작업자들이 아오모리현 도호쿠에서 붕괴된 도로를 정비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8일 오후 11시 15분, 일본 혼슈 동북부 끝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작업자들이 아오모리현 도호쿠에서 붕괴된 도로를 정비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일본이 규모 7.5의 강진 발생에 떨고 있다. 2만명 이상의 사망·행방불명자를 낸 거대지진 동일본대지진의 악몽 때문이다. 거대지진은 규모8 이상의 강진을 말한다. 강진 뒤에는 거대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수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기상청은 9일 새벽 2시 '홋카이도·산리쿠(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했다. 거대 지진 경보 시스템이 도입된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 지역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해 최고 20~40m의 쓰나미가 닥친 곳이다.

거대 지진의 전조는 8일 오후 11시 15분, 일본 혼슈 동북부 끝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이다. 진원 깊이는 54㎞다. 이번 규모 7.5는 지난해 1월 일본 혼슈 중부의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7.6)와 거의 같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는 이날 오전 6시 52분쯤도 규모 6.4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 부상자 30명, 주택 화재 1건 등으로 집계됐다. 홋카이도 도마리 원전,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원전,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등은 운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연이어 규모8 이상의 '거대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 세계의 대규모 지진 통계 데이터에서는 규모 7.0 이상 지진이 발생한 뒤 1주일 이내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빈도가 100회 중 1회 정도로, 평상시보다 높아진다"고 했다.

실제로 2011년 규모 9.0의 거대 지진(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전,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는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났었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1주일 안에 일어날 '최악의 경우'로 "3.11 같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을 상정하게 된다"며 "당시에는 (진원과 멀리 떨어진)지바현에도 높은 쓰나미가 밀려왔고, 장소에 따라선 이례적으로 쓰나미가 높아진 곳도 있었다. 그런 지진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고 생각하고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향후 1주일 정도는 기상청과 지자체 정보에 유의해야 한다"며 "가구를 고정하는 등 지진 대책을 재확인하고 흔들림을 느꼈다면 바로 피난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다르다. 지진때 주변 물체의 흔들림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6강에는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쓰러진다. 진도 6약의 흔들림에는 창 유리나 벽타일이 파손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