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도 앱 결제"…편의성 높였지만, 부정주차는 '글쎄'

입력 2025-12-08 16:28:55 수정 2025-12-08 17: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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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노상주차장 89면 대상 '디지털화 시범사업' 시행 중
내년부터 국토부 공모 선정 '스마트 빌리지' 사업 추진

지난 4일 대구 동구에 있는 한 노상 공영주차장에서 관리 요원이 요금을 징수하러 다니고 있다. 김지수 기자
지난 4일 대구 동구에 있는 한 노상 공영주차장에서 관리 요원이 요금을 징수하러 다니고 있다. 김지수 기자

대구시내 공영주차장에 대해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 등으로 직접 입·출차를 기록하고 요금을 납부하는 '디지털화' 사업이 추진된다. 기존 현금결제 방식에서 벗어나 운영을 효율화하고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지만, 부정 주차 관리·감독 방안은 과제로 남는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한 달 간 공영 노상주차장 89면을 대상으로 '노상주차장 디지털화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에서 진행 중인 공공데이터 관련 연구 용역 중 하나로, 대구시가 테스트베드로 선정된 셈이다.

당초 시범사업 운영 대상지는 ▷달서대로 70면(달서구 달서대로 411번지 일대) ▷신천희망로 29면(동구 장등로 33번지 일대) ▷영남일보 앞 12면(동구 동대구로 445번지 일대) ▷동원빌딩 앞 19면(동구 동부로22길 27번지 일대) 등 총 4곳이었다.

이 가운데 2곳은 민간위탁자의 포기 의사에 따라 시행 첫날부터 대상지에서 제외, 달서대로와 동원빌딩 앞 등 2곳에 대해서만 디지털화 사업을 시행 중이다.

주차장 이용자는 기존 현금 결제 방식에서 벗어나 앱, 큐알(QR)코드, ARS 전화 등 비대면 수단을 통해 본인이 직접 입·출차를 입력하고 요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편의성에 반해 '부정주차' 단속은 과제로 남아있다. 이용자가 주차료를 지급하지 않고 출차하더라도 이를 제지할 방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별도로 폐쇄회로(CC)TV 등 관제 시설물 설치를 수반하지는 않기 때문에 단속도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동구의 한 공영주차장 관리 요원 김모(65) 씨는 "대부분 20분 미만으로 짧게 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입·출차 기록을 정확히 기입할 것 같지 않다"며 "출차 시 연락을 달라는 쪽지를 차량에 끼워둬도 무시하고 요금 납부 없이 떠나는 경우도 많다.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면 부정주차 적발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사업과 더불어 대구시는 국비 공모에 선정돼 내년부터 시장 공영주차장을 디지털화하는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현재 시행중인 노상주차장 디지털화사업 참여도와 실효성을 분석하는 한편, 내년도 스마트빌리지 사업과 비교 분석을 통해 주차장 디지털화 사업 방향성을 설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스마트빌리지 사업에는 CCTV 등 관제 시설물이 설치될 예정인만큼 노상주차장 디지털화 사업에서 부정주차 단속 등에 대한 참고할만한 대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정주차 문제는 시민의식 제고가 동반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최근 조례 개정을 통해 부정주차에 대한 가산금을 상향하고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빌리지 사업'은 사업비 10억(국비 7억·시비 3억) 원을 투입해 서문주차장(640면), 칠성공영주차장(150면), 팔달신시장 주차장(158면) 등 공영주차장 948면을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 실시간 주차정보 수집 및 유도와 공영주차장 주변 실시간 전광판 구축, 교통정보센터와 연계한 교통 VMS 활용 정보 제공 등을 하는 사업이다.

지난 4일 대구 동구에 있는 한 노상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디지털화 사업 관련 요금 결제 안내문. 김지수 기자
지난 4일 대구 동구에 있는 한 노상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디지털화 사업 관련 요금 결제 안내문. 김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