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폐공장에서 AI 제조거점으로… 대구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 가보니

입력 2025-12-08 14:02:21 수정 2025-12-08 16:44:48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지난 5일
지난 5일 'AI(인공지능) 기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 한 연구원이 3D 광역스캐너를 이용한 제품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지난 5일
지난 5일 'AI(인공지능) 기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 내 설치된 소형 3D 프린터. 정우태 기자

지난 5일 오후 대구성서산업단지 회색 공장들 사이 선명한 갈색 빛 건물이 눈에 띄었다. 'AI(인공지능) 기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가 새단장을 마치고 운영을 시작한 것. 2년 전 섬유 폐공장이 AI 첨단제조 거점으로 재탄생했다.

내부에는 고가의 장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선반에 설치된 수십대의 소형 3D프린터기에서는 시제품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한 켠에 마련된 고정밀 스캐너가 데이터 변환과 설계, 검사, 역설계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했다.

6축로봇·턴테이블을 적용한 3D 광역스캐너는 별도의 공간에 마련됐다. 넓은 면적과 큰 물체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장비로 제품 가공 및 오차 검증에 활용이 가능하다.

또 3차원 형상 획득장비는 30개 레이저 라인으로 고도화된 측량 기술을 구현, 우주항공 등 다양한 크기의 복잡한 부품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금속 제품의 물성을 측정할 수 있는 만능인장시험기도 이용 가능하다.

센터 관계자는 "스캐너는 빛을 뿌리고 세밀한 정보를 파악해 3차원 형상을 그려낸다. 광역 스캐너의 경우 로봇 팔을 적용했으며 사전에 경로를 입력해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공장에서 양산하는 제품이 동일한 형태,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곧 개별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 입장에서 장비 가격이 비싼 것은 물론 실제 조작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센터에는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속·알류미늄, 액체류 등 다양한 소재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3D 프린터 종류도 세분화됐다. 대량 양산에서 다품종·소량생산 중심으로 변하는 제조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것. 기존 기계·금속, 차부품 기술을 고도화시켜 로봇, 미래모빌리티 등 고부가 가치 미래 산업으로 전환을 돕는다.

실제 센터가 추진하는 지원 사업에 참여한 대구의 차부품 기업 A사는 제품에 데이터 분석 및 연계 해석을 통해 품질 향상 및 비용 절감에 성공했고, 개발기간 단축을 통한 납기 안정화 성과를 이뤘다.

지난 5일
지난 5일 'AI(인공지능) 기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 내 마련된 AI 데이터플랫폼. 정우태 기자

'AI 팩토리' 구현을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CPU(중앙 처리 장치) 계산서버와 별도로 AI에 특화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적용한 서버를 운영한다. AI학습 추론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작업을 충돌 없이 운영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업계가 급변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대응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 제조업의 중심지인 성서산단에 위치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