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라오스 등 신규 출발지 급증…항공 여행자·특송·국제우편 적발도 폭증
전국 항만에 NICE팀 신설·AI X-Ray 도입…'마약판 코리안 데스크' 구축해 합동 단속 확대
올 들어 10월 말까지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이 3천㎏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외 출발지의 다변화와 밀수 방식의 정교화가 맞물리면서 정부가 전국 항만 단속 체계를 전면 강화하고 있다.
관세청은 5일 서울세관에서 이명구 관세청장 주재로 '2025년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고 마약 단속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10월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은 모두 1천32건, 2천91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발 건수는 45%, 중량은 384% 급증했다.
유입 경로별로는 항공 여행자가 505건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송화물(268건), 국제우편(253건)이 그 뒤를 이었다. 출발지 기준으로는 최근 캄보디아와 라오스발 마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페루·에콰도르 등 중남미에서 출발한 선박에서 대규모 코카인이 잇따라 적발됐다.
관세청은 출발지 상위 10개국과 합동 단속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미국·네덜란드에 더해 캄보디아·라오스·캐나다·독일·프랑스가 새로 포함됐다. 양국 간 세관 직원을 상호 파견해 우범 화물과 여행자를 집중 점검하는 이중 차단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캄보디아와는 긴급회의를 열고 합동작전에 착수하기로 했다.
전국 항만 단속도 대폭 강화된다. 관세청은 부산·인천·평택 등 주요 항만에 '수입화물 특별 마약검사팀'(NICE팀)을 신설해 우범화물을 집중 검사한다. 컨테이너 수입화물은 2단계 검사 체계를 도입한다. 인공지능(AI) X-Ray로 1차 선별한 뒤 전담직원이 2차 판독하는 이중 시스템을 구축해 은폐·변조 화물을 조기에 식별한다.
대규모 선박 밀수에 대비해 탐지견을 미운용 항만에 우선 배치하고, 우범선박에 대해선 선내·선저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필요 시 수중드론도 투입한다. 국내 기관·민간과 정보 공조도 확대해 마약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마약정보센터'를 신설한다.
이 청장은 "이번 대책을 통해 '마약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며 "단속 체계를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