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항 디지털 전환·친환경 에너지 논의…현지 한국 기업 애로 직접 청취
ASML 협력사·INGKA와 투자 협력 확대…한·네덜란드 공급망 파트너십 격상 합의
산업통상부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네덜란드 방문 일정을 공개하며 물류 협력, 현지 기업 지원, 첨단산업 투자 확대 등 다층적 경제협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5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3∼4일(현지시간) 유럽 관문항인 로테르담항을 찾아 로테르담항만공사 CEO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물류 전환, 수소 연료 벙커링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이어 로테르담 내 부산항만공사 공동물류센터를 방문해 메가젠임플란트 등 유럽 진출 기업의 애로를 듣고 지원 방안을 검토했다.
현지에서 확대되고 있는 한류 수요와 관련해 여 본부장은 K뷰티·K푸드·K팝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 K스테이션을 찾아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또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삼양식품 현지 법인을 방문해 EU 식품 인증 등 비관세 장벽 해소 방안을 협의했다.
여 본부장은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유치 활동도 병행했다. IKEA 최대 소유주인 INGKA의 투자법인 INGKA 인베스트먼트와 만나 그린 경제 분야 추가 투자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INGKA 인베스트먼트는 이미 국내 음식폐기물 관리 분야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반도체 분야 협력도 집중 논의됐다. 여 본부장은 ASML의 1차 협력사이자 글로벌 장비 기업인 프로드라이브 테크놀로지 CEO와 만나 한국의 AI 3대 강국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 반도체 장비 모듈 분야 협력 기회를 적극 발굴해 달라고 요청하며 필요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네덜란드 경제부의 빈센트 카레만스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반도체, 핵심광물, 배터리 가치사슬 협력과 넥스페리아 관련 경제안보 현안 등이 논의됐다. 양측은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의 핵심 축이라는 데 공감하고 파트너십을 경제 안보와 배터리 분야까지 확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장관은 EU 내 한국 기업의 배터리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관련 기업에 대한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양국의 인식이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하며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여 본부장은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 중 대한국 투자 1위 국가이자 첨단산업 협력의 핵심 파트너"라며 "양국은 기술·공급망·혁신을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