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입한 대기업 자재창고 건물 철거 후 첨단 생산기지 신축
2029년까지 3천740억 투입… 급증하는 글로벌 무기 수요 대응
한화시스템 이어 LIG넥스원까지, 구미 '방산 메카' 굳히기
LIG넥스원이 지난해 인수한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옛 대기업 부지의 기존 건물을 완전히 헐고, 그 자리에 3천740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무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K-방산 수요에 발맞춰 구미 생산기지의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LIG넥스원은 4일 이사회를 열고 구미국가1산업단지 내 핵심 생산 거점인 구미하우스 증설을 위해 총 3천740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투자는 즉시 시작돼 오는 2029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구미1하우스 맞은편에 위치한 대기업 자재창고 부지(약 4만7천㎡)와 건물을 인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해당 부지에 남아있던 기존 자재창고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최첨단 방산 설비를 갖춘 신규 사업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천궁-II' 등 유도무기의 글로벌 흥행으로 일감이 폭증한 데 따른 선제적 대응이다. LIG넥스원은 주력 사업인 유도무기를 넘어 로봇, 우주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이번 신축 공장이 향후 수출 물량 소화와 미래 기술 확보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내외 방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생산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지난 6월 구미하우스에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조립동 등을 준공하며 국내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왔다.
LIG넥스원의 이번 결정으로 구미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수도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얼마 전 한화시스템도 2천800억 원을 투자해 구미 신사업장을 준공한 바 있다. 국내 방산 '투톱'인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잇달아 구미에 대규모 신규 공장을 건립함에 따라, 구미산단은 K-방산 수출의 핵심 심장부로 거듭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