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권의 정례행사처럼 굳어진 희망퇴직 시즌이 다시 열리고 있다. 올해도 흐름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높은 금리 장사를 둘러싼 여론, 정년연장 논의, 비대면 금융 확산 등이 겹치며 규모 축소 가능성이 거론된다. iM뱅크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다음 주까지 신청을 받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오는 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 대상은 1969년생과 1970년생 직원으로 약 100명 규모로 알려졌다. 작년과 비슷한 수치다. iM뱅크만의 흐름은 아니다. 지난달 NH농협은행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는데,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었으며, 퇴직 시 월 평균임금 20개월, 1969년생은 28개월 상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선 iM뱅크 역시 20~30개월 수준의 명예퇴직금을 책정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은행권 희망퇴직은 사실상 연말 풍경으로 굳어졌다. 비대면 금융환경 확산과 점포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서 인력 구조조정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 탓이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업계에선 전체 신청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바라본다. 가장 큰 이유는 조건 축소다. 최근 은행권을 향한 '고금리 이익' 비판이 커지며, 과거처럼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 것. 희망퇴직의 유인 자체가 약해진 셈이다.
65세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과거 희망퇴직은 '퇴직 후 제2 커리어'의 기회였다면, 이제는 조금만 기다리면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만큼의 조건이 유지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조기 퇴직을 택해야 할 이유가 약해졌다"며 "정년연장 논의가 현실화되면 희망퇴직 선택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