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차기 회장 인선을 두고 인사 청탁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인사 청탁 대상이 된 KAMA 회장직의 성격과 무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2일 김 비서관에게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말했다. 이어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다.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 줘"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강)훈식이형이랑 (김)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여기서 '훈식이형'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현지누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KAMA는 원래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2023년 미래차 산업 전환 트렌드에 맞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KAMA는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1988년 창립됐다.
과거에는 회원사 CEO가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2011년경부터는 산업부 1급 이상 경력을 가진 인물이 맡아 왔다. 연봉은 약 3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근 전 회장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을 지냈고, 정만기 전 회장은 산업부 1차관을 거쳤다. 최근 임기를 마친 강남훈 전 회장도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산업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 등을 역임한 산업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AMA 회장직은 정부 정책과의 조율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주로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협회 내부 출신이 회장을 맡을 경우 협회 위상과 대관 영향력이 떨어질 수 있어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공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