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기존 미사일 10분의 1 가격 초음속 미사일 개발
이스라엘 기업, 발사비 '0' 고출력 레이저 아이언빔 개발
'초저가 공격 vs 고비용 요격 방어' 구도 방산시장 지각 변동
세계 각국에서 가성비 끝판왕 저비용 군사 무기 개발 경쟁이 뜨겁다. 중국 기업은 1억원대 가격의 마하 7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선보였다. 기존 유사 극초음속 미사일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스라엘 기업은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아이언빔을 개발했다. 발사당 가격은 '0'에 가깝다. 이런 저비용 무기 개발은 기존 고비용 방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1억원대' 극초음속 미사일
중국 민간 항공우주기업 링콩톈싱 테크놀러지(凌空天行·링콩톈싱)는 마하 7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해 초저가 판매를 공언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링콩톈싱은 지난주 공식 계정을 통해 극초음속 미사일 'YKJ-1000' 시험 영상을 공개하고 기존 유사 미사일의 10분의 1 수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YKJ-1000은 내열 코팅에 발포 콘크리트와 같은 민간 재료를 사용해 '시멘트 코팅' 미사일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최대사거리 1천300㎞의 마하 5∼7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진 비행시간은 최대 6분이다. 일반 컨테이너 등으로 옮길 수 있고 은폐가 용이하며 이동식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다.
링콩톈싱은 영상을 통해 사막 발사장에서 표적을 명중시키는 장면도 공개했다. 애니메이션으로 해당 미사일이 발사 비행 중 목표물을 자동 식별하고 회피 기동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링콩톈싱은 양산 가능한 YKJ-1000 기본 버전의 경우 1기당 가격을 9만9천달러(한화 1억4천500만원)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는 1기당 410만달러인 미 해군의 함대공 미사일 SM-6과 비교할 때 40분의 1 수준이다. 참고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기 기당 가격은 1천200만∼1천500만달러, 대만이 구입하길 원하는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용 PAC-3 요격기는 기당 370만∼420만달러에 달한다.
중국 군사전문가 웨이둥쉬는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과 침투력이 뛰어난 초저가 YKJ-1000이 출시되면 국제 방산 시장에서 인기 상품이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주요 군사 강국들도 도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발사비용 '0' 고출력 아이언빔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은 차세대 고출력 레이저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빔'(Iron Beam)을 개발했다. 이 무기는 실전 실험을 마치고 이달 말 이스라엘군(IDF)에 최초 인도될 예정이다.
아이언빔은 아이언돔 등 이스라엘의 기존 미사일 기반 요격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2014년에 처음 공개된 뒤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9월 작전운용이 가능하다고 판정됐다.
아이언빔은 발사 비용은 사실상 '0'에 가깝다. 한발 당 6천만 원이 넘는 아이언돔 미사일로 격추하기 너무 비싼 드론과 로켓 등 저가치 표적이 대규모로 날아올 때 효과적으로 요격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시스템의 단점은 짙은 구름이나 다른 악천후 등 가시성이 낮은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전 기록도 있다. 지난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발생한 무력분쟁 당시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날아온 드론 약 35대를 격추했다.
대니 골드 이스라엘 국방부 국방연구개발국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 방산행사 '디펜스테크 서밋' 행사에서 "아이언빔 레이저 시스템은 개발이 완료됐고 시스템 성능을 검증한 포괄적인 테스트 프로그램이 끝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