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정보 유출 피해자들 집단소송 움직임
소비자단체 '쿠팡 불매운동' 집단행동 예고
쿠팡 납품업체 직·간접 피해 확산할까 '촉각'
국내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보 유출에 더해 문자·전화 금융사기 등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쿠팡 포비아'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쿠팡을 거쳐 소비자와 물품을 거래하는 소상공인 등으로 피해가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카카오톡에는 쿠팡 피해 규모가 3천370만명으로 알려진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단체대응을 준비하기 위한 오픈 채팅방 12개가 개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방에는 모두 4천200여 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에서 탈퇴했다"는 소비자 게시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쿠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네이버 카페는 10여 개, 회원 수는 24만5천여 명으로 파악됐다. 소비자가 실제 피해를 본 사례를 모으고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해 배상을 받아낸다는 목표다.
소비자단체도 '불매운동'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편리함이라는 명분 아래 소비자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해 온 거대 플랫폼 기업이 그 정보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데는 얼마나 안일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 배상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하면서 고객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이 유출됐다고 공지했다. 연락처와 주소지를 포함한 생활정보가 유출된 탓에 이를 활용한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쿠팡은 아직 '일부 주문정보'가 정확히 어떤 정보를 포함하는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해외직구 시 본인 인증에 사용하는 '개인통관 고유부호'까지 새 나간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와 함께 개인통관 고유부호가 유출됐다면 밀수, 명의도용 등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쿠팡과 거래하는 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거래업체 피해로 번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쿠팡에서 물건을 사는 고객이 줄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