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피의자 수사 어떻게]
경찰 "피의자 특정 위해 수사, 서버 로그기록도 분석"
쿠팡 협박메일 2차례 받아… 동일인 여부도 파악 중
경찰이 쿠팡 고객 3천37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IP(인터넷 프로토콜·네트워크에서 기기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를 확보해 추적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기록을 제출받아서 분석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IP 추적을 위한 해외 공조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피의자 국적과 쿠팡에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사람과 동일인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는 쿠팡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보안을 강화하지 않으면 유출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을 받은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16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협박 메일을 받았다. 첫 번째 협박 메일은 쿠팡 사용자에게, 두 번째 메일은 쿠팡 고객센터 이메일 계정으로 발송됐다. 쿠팡 측은 "이름과 주소, 구매 품목을 알고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쿠팡 사용자에게도 협박 메일이 발송된 사실을 인지했다.
금전 요구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일을 보낸 계정이 2개로 확인된 데 따라 경찰은 두 차례 메일을 보낸 사람이 동일인인지도 파악 중이다. 경찰은 메일 경로 등을 수사하기 위해 해외 기관과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
피의자가 쿠팡에서 퇴직해 출국한 상태인지 등도 확인 중이다. 일각에서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 국적의 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8일 쿠팡 측으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확인했다는 신고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같은 달 25일 정보통신망 침입 혐의로 '성명불상자'를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으며, 28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필요 시 고소인을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2차 피해를 아직 접수한 것은 없다"며 "다만 추가 피해 우려가 있어 관계 부처와 대응 중"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