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지자체 '매칭 출연'으로 1조9천억 원 보증 공급
포항 특례보증 성과 바탕으로 내년 10개 시·군 확대
저금리 자금 9천700억 원 풀고 재기 지원·이에스지 경영 강화
경북신용보증재단이 올해 역대 최대인 1천억원의 출연금을 확보해 지역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금융회사와 지자체가 자금을 1대 1로 내는 '매칭 출연'을 통해 1조9천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했다.
경북신보는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 부실이 늘자 민관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시·군 출연금에만 의존하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회사가 동일 금액을 내는 '시군-금융회사 매칭출연' 제도를 도입했다.
이 방식은 포항시 특례보증에서 처음 도입돼 지난해보다 7배 늘어난 1천114억원의 성과를 냈다. 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10개 시·군으로 확대해 2천1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선다.
출연금은 2023년 493억원에서 올해 1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재단은 올해 경상북도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등급'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늘어난 곳간은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자금 공급으로 이어졌다. 경북신보는 당초 1조4천억원이었던 보증 공급 목표를 두 차례 수정해 2조원까지 늘렸다. 지난달 기준 이미 1조9천여억원을 공급해 연말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경상북도 이자 지원 사업과 연계한 '경북 버팀금융' 규모를 4천억원으로 두 배 늘렸고 시·군 특례보증 5천700억원을 더해 총 9천700억원의 저금리 자금을 풀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1.9배 늘어난 수치다.
경북신보는 지역 현안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 3월 산불 피해 지역에 808억원을 긴급 보증하고 피해 소상공인에게 최대 3억원의 무이자·무보증료 혜택을 제공했다. 또 2025 에이펙(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주 지역엔 음식·숙박업체 대상 2천400억원 보증을 지원했다. 또한 인구 감소 지역 정착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1천400여 개 업체에 347억원을 지원하며 지방 소멸 위기 대응에도 힘을 보탰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재단은 '서민금융복지팀'을 신설해 빚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1대 1 상담과 채무 조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횟수도 기존 연 2회에서 10회로 대폭 늘려 재도전 기회를 넓혔다.
경북신보는 내부적으로 이에스지(ESG) 경영을 강화했다. 모든 영업점에 디지털 창구를 도입해 연간 186만 장 이상의 종이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며, 도내 출자출연기관 중 처음으로 고졸 기능인재 채용 제도를 시행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나섰다.
김중권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경상북도와 시·군, 금융회사의 협력으로 출연금 1천억원을 확보해 1조9천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할 수 있었다"며 "내년엔 더욱 촘촘한 소상공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신보는 내년에 인공지능(AI) 상담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고 위기 징후가 보이는 소상공인을 미리 찾아 지원하는 등 현장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