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방산 호황 속 1천억 원 규모 글로벌 체인 첫 상륙
공단 중심 '직주근접'형 비즈니스 호텔…외국인 수요 정조준
신공항·MICE 시너지로 구미 산업·도시 경쟁력 동시 강화
'회색빛 공단'의 상징이던 구미국가산업단지가 달라지고 있다. 반도체와 방위산업 등 첨단 기업 투자가 이어지며 산업 지형이 바뀌는 가운데, 이를 지원할 메리어트 글로벌 체인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약 1천억원이다.
일각에서 "지방 공단 한복판에 4성급 호텔 수요가 있겠느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철저한 시장 분석과 미래 가치에 기반한 베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호텔 건립은 구미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구미는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과 방산 혁신 클러스터 유치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SK실트론과 LG이노텍의 대규모 투자에 이어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 기업의 수출이 늘고, 삼성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공장은 첨단화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주 여건은 제자리다. 반도체 장비 셋업을 위해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엔지니어와 방산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하는 해외 인사들은 마땅한 숙소가 없어 대구나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현장의 목소리는 뚜렷하다. 산단 내 한 기업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가 오면 금오산 쪽이나 인동 인근 숙소를 잡는데, 공단과 거리가 멀거나 주변이 유흥가라 민망할 때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들어서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은 구미 1산단 심장부인 공단동에 자리 잡는다. 기업과 물리적 거리를 좁힌 '직주근접'형 호텔로, 화려한 겉치레보다는 실용성과 보안을 중시하는 비즈니스맨들의 수요를 정조준했다.
1천억원대 사업비는 코람코자산운용 리츠를 통해 마련됐다. 여기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가 투입돼 리스크를 줄였고, 정부 예산이 마중물이 돼 민간 자본이 따라오는 구조다. 반월·시화 산단에서 검증된 모델로 토지 비용을 낮추고 인허가 위험을 줄여 수익성을 높였다.
2028년 호텔 개관은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을 대비한 포석이다. 신공항이 문을 열고 구미~군위 고속도로가 뚫리면 구미 산단에서 공항까지는 20분 거리다. 서울 강남에서 인천공항을 가는 것보다 가깝다. 해외 바이어들이 공항에 내려 곧바로 구미로 들어와 업무를 보고 숙박하는 동선이 완성된다.
그동안 숙박 인프라 부족으로 대형 행사를 유치하지 못했던 구미코의 MICE 산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지하 1층, 지상 14층 규모로 209개 객실과 대연회장을 갖춘 이번 호텔은 구미코의 한계를 보완하며 국제 학술대회와 박람회 유치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호텔 건립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기업인들이 교류하고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소통 공간이 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