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인·사체유기 혐의 김씨 대상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예정
청주 장기 실종 50대 여성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50대 남성 김모 씨가 범행 직후에도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거짓말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피해자 A씨의 가족은 실종 초기부터 김씨를 강하게 의심해왔다. A씨는 생전 김씨와 연인 관계였다가 결별한 뒤에도 자주 다투었으며,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자녀는 지난달 16일 어머니가 연락두절되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김씨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폐기물 관련 업체를 직접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안 만난 지 꽤 됐다"다고 잡아뗐다.
김씨는 자신을 의심하는 자녀에게 회사 내외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주며, 범행과는 무관하다는 식으로 행동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A씨를 흉기로 살해한 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같은 날 A씨의 어머니도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딸의 행방을 물었다. "혹시 딸에게 해를 가한 것 아니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도 김씨는 침착한 어조로 "연락한 지도 오래됐다" "바쁘다"며 통화를 급히 종료했다.
전화 통화 후 김씨는 오히려 지인에게 연락해 "A가 실종됐다고 하더라. 혹시 연락한 적 있느냐"고 되묻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김씨는 다음 날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 A씨와 주고받은 통화 녹음 수십 건을 삭제했다.
경찰은 이같은 점을 토대로 김모 씨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충북경찰청은 28일 중 프로파일러를 투입, 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김씨에게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 수법과 범행 이후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대표적인 성격 특성을 지수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문항은 20개로 구성됐고, 40점이 '만점'인 검사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25점 이상을 기록한 경우를 사이코패스로 간주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전 연인인 50대 여성 A씨 소유의 SUV에서 A씨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A씨를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청주시 옥산면의 한 회사에서 퇴근하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찍힌 것을 마지막으로 44일 간 실종됐다가 지난 27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씨는 범행 이후 A씨의 시신을 마대에 넣고, 자신의 폐기물 관련 업체 거래처인 음성군의 한 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담는 방식으로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등에 따르면 해당 처리조는 약 4m 깊이로, 김씨는 이곳에 시신을 밧줄로 묶어 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범행 흔적이 남은 SUV의 번호판을 교체하고, 다른 거래처들에 천막을 덮어 숨겨뒀다. 이후 김씨는 지난 24일 이를 충주호에 유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