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 관광지에서 태극기를 흔들다 중국 공안의 조사까지 받았던 한국인이 중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구독자 47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시수기릿'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6일 "결국 중국 입국을 거절당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A씨는 중국 장자제(張家界)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잠시 방송을 멈췄다. 얼마 후 A씨가 다시 카메라를 켰는데 중국이 아닌 한국이었다. 그는 중국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했지만, 출입국심사대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그대로 귀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입국이 거부된 이유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그는 자신이 넉달 전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다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은 게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A씨는 입국심사대에서 조사실로 옮겨져 공안에게 소지품 검사 등을 받았다고 했다. A씨 일행도 함께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이번엔 카카오톡과 유튜브까지 다 뒤져봤다. 보안이 세졌다. 카카오톡 비밀번호까지 풀라고 하고 유튜브까지 다 검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 유튜브에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흔든 영상이 남아있었다. 화장실에 몰래 가서 두 번째 휴대전화로 지우려고 했는데 (공안이) 화장실 문을 못 잠그게 했다. 겨우 문을 반쯤만 닫아놓고 매니저에게 태극기 영상을 내리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공안은 이미 태극기 영상을 알고 있었다. 내게 영상을 보여주면서 '너 아니냐'고 하길래 맞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중국으로 가는 데 140만원, 오는 데 100만원 넘게 썼다. 총 250만원을 날렸다"며 "비행기만 8시간 넘게 탔다.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다 공안에 체포됐다. 당시 주변에는 다른 관광객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갑자기 현지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A씨가 들고 있던 태극기를 빼앗아 갔다.
이후 그는 약 6시간 동안 공안에게 조사를 받았으며, 모든 소지품과 휴대전화 앨범까지 확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북한과 접경지인 백두산 천지에서 애국가를 부르거나 태극기를 흔드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