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붐, TK 지역경제 부흥으로 이어가자"…매일신문, 국회서 세미나

입력 2025-11-27 16:34:54 수정 2025-11-27 17: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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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주최한 강대식 의원, "TK 기업, 방위산업 협력네트워크 강화해야"
주제 발표서, "상생협력, 동반성장으로 방산혁신생태계 구축" 뜻 모아
토론자들 "정부와 지자체의 장기적인 지원과 인프라 확충 필요해"

27일 국회에서 열린
27일 국회에서 열린 '방위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7일 국회에서 열린
27일 국회에서 열린 '방위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국내 산업 부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른 'K-방산'을 지역경제 부흥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간사(대구 동구군위을)가 주최하고 매일신문이 주관한 '방위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27일 국회의원 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K-방산'이 마주한 기회를 살려 지역 발전의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K-방산, 지역 발전으로 이어져야"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구갑), 김상훈(대구 서구),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강명구(구미을), 강선영,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위상, 유용원, 이달희, 임종득(영주영양봉화),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갑) 국민의힘 의원, 김장호 구미시장 등 이번 세미나 참석자들은 'K-방산'이 마주한 기회를 살려 지역 발전의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국내 방위산업이라고 하면 주로 창원과 구미가 중심인데, 구미가 이 기회에 방위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붐'에 올라탔으면 한다. 대구도 AI전환(AX), 로봇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제는 이것들이 무기 핵심 기술이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재옥 의원은 "K-방산 업체들이 연일 수조원의 계약을 따내는 보도를 볼 때마다 우리 지역에서의 수혜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지역 산업이 위기에 봉착할수록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 방위산업과 지역 경제가 함께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를 주최한 강대식 의원은 "방위산업은 첨단 기술력의 집약체이자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끄는 산업"이라며 대구경북 중소·강소기업들도 방위산업에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역 발전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구미가 K-방산을 선도하려면 연구개발(R&D)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테스트베드 선정 등 기술개발에 효과적인 시책을 관계 기관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구미에 방산 관연 업체 100여 개가 모여 있다"며 "향후 200개, 300개로 늘어나고 구미가 방위산업도시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지역 선순환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27일 국회에서 열린 '방위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행사를 주최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을)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7일 국회에서
27일 국회에서 '방위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맨 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강대식 의원실 제공

◆"방산 투자, 상생협력으로 동반성장 이끌어야"

이날 세미나에서는 ▷방산 클러스터 정책과 지원 방향(박진아 방위사업청 고도화지원과장) ▷K-방산의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이건우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생산기획관리실장) ▷방산 클러스터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박진융 한화시스템 지상연구소 팀장)을 주제로 발표가 이뤄지며 눈길을 끌었다.

박진아 고도화지원과장은 정부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의 추진 현황과 정책 추진 방향,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해 국내 방산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세미나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도움을 줬다.

박진아 과장은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을 단순한 입지 조성 사업이 아닌, 해당 권역의 업체를 지원하는 방산 콘텐츠 제공 사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방산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국내에 경남 창원, 대전, 경북 구미 등 3곳의 방산혁신클러스터가 지정돼 운영되고 있으며 구미의 경우 기업 매출, 고용 인원 증가 등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향후 지역 중소기업, 지역대학과의 상생협력 강화로 산·학·연·민·관·군의 연계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 신규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역 공모를 통해 4개 이상 대상 지역을 선정,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이건우 생산기획관리실장은 K-POP과 마찬가지로 국가 이미지와 결합된 K-방산이 아시아, 중동, 유럽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대한민국의 국방비 증가 추세, 글로벌 안보 위기 속 무기 수요 급증 국면에서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봤다.

이건우 실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군비경쟁으로 글로벌 방위산업 호황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 기회를 LIG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낼 수 없다. 지역 기반의 협력, 금융·기술 개발 지원 등 상생과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융 팀장 역시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의 기회가 됐다"고 평가하고, 최근 구미에 2천800억원을 투자한 신사업장을 준공했다는 점을 소개했다.

박 팀장은 "한화시스템은 이미 지역 협력업체와의 국산화, 외주화 등 상생을 통해 공급 안정성 확보, 생산 효율화 제고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와 협력업체의 구미 지역 이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27일 국회에서
27일 국회에서 '방위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구미시 제공
27일 국회에서
27일 국회에서 '방위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
27일 국회에서
27일 국회에서 '방위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박성현 기자 shine@imaeil.com

◆"장기적인 지원 및 인프라 구축, 전문 인재 양성해야"

주제 발표에 이어 이재웅 경일대학교 방위산업시스템학과장, 민종언 경북테크노파크 첨단항공방위센터장, 김영복 ㈜엘씨텍 대표이사, 남병국 구미시청 첨단산업국장, 최창희 매일신문 서울지사장은 이날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했다. 좌장은 김호성 방위산업학회장이 맡았다.

이들은 경북 구미를 중심으로 한 K-방산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입을 모으면서도, 중소기업 진입 장벽과 인력난, 공급망 리스크 등의 한계가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장기적인 지원과 인프라 확충, 대학과 기업 간의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재웅 학과장은 "대학과 기업이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러면 구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연구소와 지자체 학교 등이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일대는 지난 2024년 방위산업시스템학과를 신설해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민종언 센터장은 방위산업을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산업을 지원해 준다면 방산산업으로의 전환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방위산업청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TP 등이 힘을 모아 마중물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27일 국회에서
27일 국회에서 '방위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박성현 기자 shine@imaeil.com

김영복 대표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며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개발인력을 뽑고 싶어도 이력서 자체가 안 들어와 경기도 판교에다가 개발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며 "미중 갈등으로 제품 생산에 가장 필요한 희토류 수급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건 기업 차원의 해결이 불가한 만큼 정부 차원의 대응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남병국 국장은 5년 단위인 클러스터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구미 방산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5극 3특' 정책에 발맞춰 구미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을 첨단산업방위거점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국방연구기관 등 앵커기관의 유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창희 지사장은 K-방산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며 무기 본체뿐 아니라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유지·보수·부품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급진 기술도 중요하지만 생필품처럼 들어가는 분야에도 지원을 해야 고정된 예산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국회에서
27일 국회에서 '방위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박성현 기자 shine@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