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달성군 하빈 이전 본궤도 올랐다

입력 2025-11-27 15:38:24 수정 2025-11-27 18: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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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7일 기자 설명회 열고 도매시장 이전 예타 통과 발표
기존 부지 면적의 1.8배 커져…전체 예산 20% 이상 국비로
2032년 완료 목표 후속 조치
비용 대비 편익 1.33, 종합평가 0.647로 모두 기준치 상회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27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이 이날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예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27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이 이날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예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대구시는 전체 사업비의 20% 이상을 국비로 확보하게 돼 도매시장 이전 사업을 본격화한다.

대구시는 27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예타 통과가 확정된 건 지난해 10월 도매시장 이전 사업이 기획재정부에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통해 예타를 진행한 결과, 도매시장 이전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은 1.33으로 나타나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성,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한 종합평가(AHP) 결과 또한 0.647로 기준치(0.5 이상)를 상회했다. 대구시는 비용 대비 편익 지수에 대해 "동일 유형 사업 중 역대 최고 수준의 경제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예타 통과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의 역할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도매시장이 이전할 하빈면 부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어서 이를 해제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를 적극 설득했고, 기재부에는 예타 조기 통과를 위한 대응 논리를 만들어 협조를 구했다는 것이다.

도매시장은 연간 거래 규모가 1조2천억원에 이르는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공영 도매시장이다. 지난 1988년 대구 북구 매천동에 개장한 이후 점차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졌고, 거래 물량 증가에 따른 부지 협소, 물류 혼잡, 주차공간 부족 등 문제를 겪었다.

대구시는 도매시장 신축 이전을 시설 현대화 방향으로 잡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도매시장 위치를 북구 매천동에서 달성군 하빈면으로 옮기고 부지 27만8천26㎡, 건축 연면적 15만5천654㎡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신축 이전에 따라 부지 면적은 기존의 1.8배, 건축 연면적은 1.6배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

사업비로는 국비 1천4억원, 지방비 3천456억원 등 4천460억원을 투입한다. 대구시는 이번에 예타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은 만큼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는 2032년 이전 완료를 목표로 도매시장 이전지 그린벨트 해제, 도시관리계획 변경, 중앙투자심사, 토지 보상 등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이번 예타 결과는 도매시장 이전의 시급성과 당위성, 사업 타당성을 완벽하게 입증하는 것"이라며 "도매시장 이전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달성군 하빈면 일대 개발이 지역 균형발전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