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英 주축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
마크롱 "러 동결 자산 적극 활용"
"우크라 위해 안전보장군도 확대"
미국 주도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영국 등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 연합체 '의지의 연합'이 평화협상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러시아에 대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안 19개 항목 가운데 영토 양보와 나토 가입 금지 등 부분만 빼고 거의 합의를 이룬 상태다. 유럽은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과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책 등 두 가지 방안을 갖고 러시아를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가 끝난 뒤 언론에 회의 결정 사항을 공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참가자 다수는 러시아 측, 특히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교섭 내용을 보고했다"며 "현재 러시아 측에 휴전을 원하는 의지는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러 압박을 위해 향후 두 가지 사항을 추진하기로 회원국들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러시아 동결 자산이다. 그는 "러시아 동결 자산은 중요한 압박 수단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유럽연합(EU), EU 집행위와 협력해 향후 며칠 내로 자금 조달을 보장하고, 우크라이나에 가시성을 제공하면서도 이 압박을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방안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대책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해 우선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대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안전보장군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내일부터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고, 해상에서 핵심 역할을 할 튀르키예가 긴밀히 협력하며, 처음으로 미국도 참여하는 실무 그룹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내에 각국의 기여 방안을 매우 구체적으로 확정해 이런 안전 보장 방안을 최종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향후 휴전 협정의 "준수 여부 모니터링"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회원국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감한 사항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도 추진중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종전안에 '핵심 정신'을 계속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벨라루스 외무부 공동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계획 초안에서) 앵커리지 정신과 문서가 핵심 조항에서 제거됐다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계획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군 규모도 60만명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