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 위에서 피어난 논술고사" 코레일 승무원, 열차 잘못 탄 수험생 안전하게 시험장으로…

입력 2025-11-25 15: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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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경북본부 승무원이 열차표를 검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 열차를 잘못탄 수험생을 발견, 신속한 조치로 시험을 치르게 했다. 코레일 경북본부 제공
코레일 경북본부 승무원이 열차표를 검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 열차를 잘못탄 수험생을 발견, 신속한 조치로 시험을 치르게 했다. 코레일 경북본부 제공

충북 제천역 승강장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러 서울로 향하던 한 수험생이 열차를 잘못 타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코레일 직원들이 발견하고 목적지로 가는 열차를 갈아탈 수 있도록 도와줘 무사히 시험을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 수험생은 지난 23일 오전 6시 49분 충북 제천역에서 서울행 KTX-이음 열차에 승차해야 했으나 먼저 도착한 오전 6시 43분 출발 ITX-새마을호 열차에 잘못 승차해 자칫 논술고사를 망칠뻔 했다.

이유는 KTX-이음 열차는 서울역에 8시 29분 도착하지만 ITX-새마을호 열차는 청량리역까지 밖에 운행하지 않아 논술시험장이 있는 서울역 근교까지 도착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런 사실을 열차승무원(코레일 경북본부 영주열차승무사업소 소속)이 승차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 곧바로 코레일 여객상황반에 연락해 KTX-이음 열차를 서원주역에 약 7분간 정차하도록 한 뒤 서울행 KTX-이음 열차로 안전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해 이 수험생이 무사히 논술고사장으로 이동할 수 있게됐다.

바쁜 아침, 정해진 시각에 맞춰 움직이는 열차를 멈춘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열차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한 수험생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이 수험생은 "자칫 논술고사를 망칠뻔했지만 코레일 승무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며 "승무원들의 배려에 고마움 전한다"고 말했다.

임순희 코레일 경북본부 영업처 임순희 팀장은 "코레일은 올해도 수험생들의 발걸음을 돕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며 "수험생들의 작은 실수와 돌발 상황까지 품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