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인구감소의 본질은 정주여건 불균형
관광은 산업이자 인구정책의 엔진
경북 문화는 이미 세계적 잠재력 갖춰… 문제는 보여주는 방식
이춘우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55·영천)은 영천시의회와 도의회에서 주요 상임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아 산업·경제·문화·생활 인프라 전반을 두루 경험한 '실행형 정책가'로 평가된다. 그는 경북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를 '인구 문제'로 진단하며, 이를 풀 해법으로 문화·관광·정주 환경을 하나의 틀로 묶는 통합 전략을 제시했다.
25일 만난 이 위원장은 인구감소의 본질을 수도권 대비 열악한 교통망, 교육·문화 인프라 부족, 청년층의 사회·문화적 기회 한계 등에서 비롯된 '정주여건의 불균형'으로 보고 있었다.
그는 "출산지원금만 늘려선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이 '살 수 있어야' 늘고, '머물 이유가 있어야' 아이를 낳는다"며 교통·교육·문화·복지가 결합된 종합 정주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안동~영천 철도, 대구도시철도 1호선 금호·영천 연장, 국지도 확충 등 광역교통망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청년 정주 프로그램 확대와 공공서비스 접근성 강화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이 위원장이 가장 오랫동안 집중해온 분야는 경북관광의 '구조적 병목' 해소다. 그는 경북 관광이 공급자 중심으로 설계되면서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고, 체류형 관광 비율이 낮은 점을 문제로 지적해 왔다.
그는 "관광은 단순히 방문객 숫자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인구 흐름을 움직이는 핵심 산업"이라며 "경북은 세계적 유산과 자연경관을 갖추고도 콘텐츠·서비스가 받쳐주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간형·기획형·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야 소비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25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경북 관광의 대전환점'으로 규정하며, 도와 관광공사에 '포스트 APEC 전략' 마련을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경북이 가진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뿌리'라는 정체성이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하회마을·불국사 등 세계유산의 스토리텔링 강화, 지역축제 콘텐츠화, K-콘텐츠와의 결합 등으로 경북 브랜드를 세계와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예로 들며 "K-콘텐츠 성공은 곧 관광객 증가로 이어진다"며 "경북 문화도 산업화 전략만 잘 갖춰진다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경제·관광·출산정책이 제각각 추진돼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통합적 시각과 명확한 비전 아래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출발점을 자신의 고향인 영천에서 마련해 볼 계획이다.
그는 영천에서 ▷도시철도 조기 완공 ▷렛츠런파크 기반 말산업 클러스터 구축 ▷보현산 천문·와인 중심의 체류형 관광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 사업들이 연계되면 관광 증가→생활인구 확대→소상공인 매출 증대→정주환경 개선→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영천시의원 12년, 경북도의원 8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형 인구반전 전략'의 첫 성공 사례를 영천에서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