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수요 폭증에 10억달러 달성 시점 2년 앞당겨
코덱스 세계 규격화 작업 공식 승인…수출 기반 넓힐 전망
김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기면서 'K-푸드'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시에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김 제품의 세계 규격화 작업 개시를 승인(매일신문 11월 17일 보도)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김 수출액은 20일 기준 10억1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늘어난 수치다.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9억9천700만달러, 2023년 7억9천300만달러로 꾸준히 상승해왔으며, 업계가 2027년으로 예상하던 10억달러 돌파 시점을 2년이나 앞당겼다.
수출 증가세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기존 주요 시장의 확대와 북미·유럽 등 신규 소비지의 급성장에 힘입었다. 미국 수출액은 올해 2억2천만달러로 작년보다 15.3% 증가했고, 일본은 2억1천만달러로 13.8% 늘었다. 중국 수출액은 36.6% 급증하며 1억달러를 기록했다. 김 소비가 빠르게 커지는 태국과 러시아도 상위 5위권에 올라 시장이 다변화되는 추세다.
해수부는 생산 기반과 가공 역량 확충을 위해 김 양식장 신규 면허를 2천700㏊ 확대하고 가공설비 현대화를 지원해왔다. 국외 판로 개척, 국제 인증 취득 지원, 물류 인프라 확충 등 정책적 지원도 강화했다. 최근에는 외국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에 맞춰 김스낵과 조미김 등 맞춤형 제품 개발과 한류 연계 마케팅도 추진했다.
김의 세계 규격화 절차가 본격화된 점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코덱스는 이달 총회에서 한국이 제출한 '김 제품 세계 규격 전환' 신규 작업 개시를 승인했다. 지금까지 김은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만 인정돼왔다. 세계 규격 전환 대상은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3종이며, 파래·감태·매생이 등 다양한 원초를 사용하는 한국 김 산업의 특성이 국제 기준에 반영될 전망이다. 규격 제정은 품질·위생·표시·시험법 등을 통일해 국가별 요구 대응 부담을 줄여 수출 기반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해수부는 김 표준 명칭을 'GIM'으로 통일하는 브랜드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 '노리(Nori)'나 '씨위드(Seaweed)'로 혼용되는 명칭을 표준화해 한국산 김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위원회 승인 이후 한국은 약 6~7년간 명칭과 성분 안정성 등을 검증하는 절차를 추진하게 된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김 수출 10억달러 돌파는 정책 지원과 민간 기업의 혁신이 함께 만든 성과"라며 "세계 규격화와 브랜드화 추진을 통해 김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수산물 전반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