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중소기업 회장의 가족이 납치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다름 아닌 회장의 오랜 운전기사였다. 며느리와 손주는 차량 안에 갇힌 채 위협을 받았고, 며느리는 교통 신호로 차량이 멈춘 틈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극적으로 탈출했다.
20일 TV조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 중소기업 회장의 며느리와 생후 1년 된 손주를 태운 차량은 회장 집안의 전속 운전기사가 몰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차량이 이동 중인 상황에서 운전기사가 돌연 흉기를 꺼내 들며 "돈을 달라"고 위협하기 시작했다.
피해 여성은 탈출 기회를 엿보다가, 신호 대기로 차량이 멈추자 아이를 안고 재빨리 차량에서 뛰쳐나와 주변 시민들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상황을 전해 들은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에는 검은색 고급 SUV 차량이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 앞에 정차해 남성이 트렁크에 물건을 실은 뒤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경찰이 뒤따라 해당 차량을 추격하는 장면과, 아이를 포대기에 싸서 안은 여성이 경찰과 함께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이어졌다.
여성은 도주 도중 넘어지며 아이와 함께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남성은 범행 도구를 인근 화단에 버리며 도주를 시도했고,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오해를 하고 있다"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범인이) 화단에다 범행 도구를 부러뜨려 가지고 반반으로 따로따로 버렸다"라고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를 확보했으며, 운전기사를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