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트럼프와 갈등사태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 방문
최근 트럼프 분노 완화…만찬 때 가볍게 몸 두드리며 인사
돌이킬 수없어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조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만찬장에 입장하자 가볍게 몸을 두드리며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이후 머스크에게 '퍼스트 버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였다.
트럼프를 등에 업은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연방정부 공무원 해고와 예산 삭감을 주도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워싱턴DC 생활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 일부와의 갈등이 불거지는 등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감세 법안이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는 계기가 됐다.
머스크는 감세 법안에 대해 "역겹고 혐오스럽다"면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법안 부결을 촉구했고, '아메리카당'이라는 신당 창당 구상까지 언급하면서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두 사람은 사실상 휴전 상태라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발언 일부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고, 신당 창당 구상도 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도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나는 머스크를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가까운 억만장자 투자자 재러드 아이작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 철회를 번복했다.
아이작먼이 다시 NASA 국장에 지명되자 머스크는 환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 회복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밴스 부통령과 최근에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2028년 대선에서 유력 주자로 꼽히는 밴스 부통령 주변에선 머스크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