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유소년 축구팀 'BEES', 새로운 축구 신화를 쓰다

입력 2025-11-19 16: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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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국제 교류전에 참가

국제교류전 티켓을 따낸 영주유소년 축구팀 BEES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주시 ㅔ공
국제교류전 티켓을 따낸 영주유소년 축구팀 BEES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주시 ㅔ공

경북 영주의 유소년 축구팀이 기적 같은 드라마를 쓰고 있다. 전국 대회 제패에 이어 유럽에서 열리는 국가 교류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만 12세 이하(U-12) 선수들로 구성된 영주유소년 축구팀 'BEES'가 지난달 25, 26일 이틀간 광주광역시 보라매축구장에서 열린 I-LEAGUE 챔피언십에서 전국 40여개 지역 대표팀 중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예선 2경기를 포함해 결승까지 6경기를 모두 이겼다. 준결승에서 경남 창원시 인플레이 FC와 승부차기 끝에 승리(3대2)했고, 결승에서 대구 달서구 'RUN FC'까지 물리쳤다.

I-LEAGUE 챔피언십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영주시·영주시체육회가 후원하는 공식 국제 프로그램이다. 2015년 창단된 BEES는 창단 10년 만에 쾌거를 이룬 셈이다.

우승을 차지한 BEES는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국제 교류전에 초청돼 유럽 무대까지 출전한다. BEES는 유럽 현지 유소년팀과 경기 및 트레이닝,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계 축구의 속도와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초등학교 1~6년으로 구성된 BEES는 졸업 후 대부분 풍기중학교에 진학한다. 현재까지 BEES 출신으로 풍기중 축구부에서 활동한 학생이 30여명이다. 올해도 2명이 풍기중에 입학할 예정이다.

전용태 영주시 유소년축구팀 감독은 "시골이란 열악한 환경을 견디고 훈련에 열심히 임해준 선수들의 노력이 일궈낸 결과"라며 "대도시 친구들과의 시합에도 기죽지 않고 똘똘 뭉쳐서 끝까지 잘 싸워 우승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선수단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유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출국(21일)·귀국(29일) 시 안전한 이동을 위해 차량 지원 등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조한철 영주시 체육진흥과장은 "아이들의 땀과 열정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었다"며 "유럽 무대 경험이 또 다른 도약의 신호탄이 되도록 영주시는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영주의 초·중·대학 축구팀은 전국 대회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풍기초는 2021년 전국초등리그 경북권역에서 4연승을 기록하며 전국 최강급 전력으로 주목받았다. 풍기중은 2024년 전국추계중등(U15) 축구대회에서 창단 첫 전국 우승을 차지했다. 동양대 축구부 역시 창단 첫해 U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학 축구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