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손 中, 고개 숙인 日…갈등 속 퍼진 '日 굴욕 영상'

입력 2025-11-19 07: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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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진 동영상 장면. 류진쑹(오른쪽) 중국 외교부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고, 가나이 마사아키(왼쪽) 일본 외무성 국장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위위안탄톈
18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진 동영상 장면. 류진쑹(오른쪽) 중국 외교부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고, 가나이 마사아키(왼쪽) 일본 외무성 국장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위위안탄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할 수 있다는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이뤄진 양국 외교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외교회담 이후 중국 외교부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일본 외무성 국장을 내려다보고, 일본 국장은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인 모습이 담긴 동영상까지 퍼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일본 외무성의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과 만났다.

가나이 국장류 국장을 만나 중일 대립 상황의 진정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중국 관련 잘못된 발언에 대해 일본 측에 다시 한 번 엄숙하게 항의했다"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전후 국제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발언의 성격과 영향은 극히 악질적이며, 중국 국민의 공분과 규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중국은 일본이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고, 실수를 인정하며 실질적인 행동으로 바로잡고,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수호할 것을 진지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난 후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류 국장이 일본 가나이 국장을 꾸짖는 것처럼 보이는 20초짜리 동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 속에는 류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굳은 표정으로 발언하고, 가나이 국장이 옆에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동영상은 중국 관영 매체인 CCTV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에 게재됐다. 중국 측이 일본에 망신을 줄 목적으로 편집해 퍼뜨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에선 한국을 겨냥했던 '한한령'을 연상케 하는 한일령(限日令·일본 콘텐츠 금지령)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중국 언론을 인용해 "중국에서 곧 개봉할 예정이던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최신 극장판의 개봉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영화 '일하는 세포'도 개봉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