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미 AI 심장' 공식화…"兆단위 투자 2028년 완공"

입력 2025-11-17 17:39:29 수정 2025-11-17 19: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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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최첨단 GPU 수만장 탑재 AI 데이터센터 구축
구미시 "행정·정책적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삼성이 AI특화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매일신문DB
삼성이 AI특화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매일신문DB

삼성이 450조원 국내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에 대규모 AI(인공지능) 특화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17일 공식 발표했다. 오는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SDS가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조 단위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최첨단 GPU 수만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과거 삼성전자 하드웨어 생산의 중심지였던 구미 1공장을 리모델링해 삼성전자와 관계사의 AI 서비스를 총괄하는 'AI 심장'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의 핵심은 '삼성 AI 서비스의 내부화'다. 갤럭시 AI부터 반도체 설계, 스마트 가전, 경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그룹 전반의 AI 연산을 외부 클라우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자체 인프라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막대한 AI 연산이 필요한 R&D 과정에서의 보안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비용 효율화를 꾀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이 핵심 인프라의 입지로 구미를 택한 것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모바일, 네트워크)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동시에 구미의 전략적 가치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구미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조 단위의 투자와 최첨단 GPU 수만 장 탑재는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AI 모델 운영, 서버 아키텍처, 네트워크 보안 등 고도의 기술을 갖춘 IT 전문 인력의 대규모 유입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이는 구미시가 '오래된 공단' 이미지를 벗고 'AI 인프라 허브 도시'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삼성이라는 확실한 수요처와 인프라를 중심으로 AI 스타트업,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 연관 산업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조성될 가능성도 크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삼성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구미시의 모든 행정적,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구미를 첨단 디지털 인프라의 허브로 만들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