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코스닥 활성화에 찬물 뿌리나…삼성 코스닥액티브 ETF 사전 정보 이용 의혹

입력 2026-03-12 13: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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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날 PDF 공개…편입 종목 애프터마켓서 '급등'
상장 전 일부 종목 급등…구성종목 샜을 가능성 제기
코스닥 중소형주 변동성 키워…금융당국 대책 검토
일각선 "李 정부 코스닥 개선 의지에 찬물" 비판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코스닥을 기초지수로 하는 국내 첫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10일 동시 출격한 가운데, 해당 ETF를 출시한 곳 중 하나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TF 상장 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종목들이 애프터마켓에서부터 급등하는 등 문제의 소지가 불거진 데 이어 ETF에 담기는 종목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다.

일각에선 삼성액티브운용의 이러한 행태가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활성화 및 시장 투명화 방향성에도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번 ETF 상장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특히 내부 정보를 악용했을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운용에서 선보인 'KoAct 코스닥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10개 중 6개 종목은 지난 10일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요 11개 종목의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다.

특히 이 중 비중 1위인 큐리언트는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됐다. 이날 큐리언트는 전 거래일 대비 25.37%(1만300원) 상승한 5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편입 비율 2위인 성호전자도 28.31% 급등하기도 했다.

당초 삼성액티브운용은 같은 날 유사한 상품을 선보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보다 도전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으로 편입하며 안정성을 추구한 타임폴리오운용과 달리 회사가 직접 선택한 종목들을 우선 내세운 것이다.

문제는 삼성액티브운용이 해당 ETF 상장 전날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웹세미나를 통해 편입종목을 공개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점이다.

해당 세미나를 통해 편입종목이 알려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편입 종목 목록이 퍼졌고,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고 거래량이 적은 큐리언트, 성호전자 등이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해당 웹세미나가 진행된 시간(오후 6시)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이 열려 있었던 시간이어서 시장이 즉각 반응할 수 있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사는 신규 상품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분들께 상품의 운용전략과 편입 종목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돕고자 웹세미나를 진행했다"라며 "ETF의 예상 포트폴리오 공개는 통상적인 정보제공 절차의 일환이었지만,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고 유동성이 민감한 코스닥 시장에 혼선을 준 부분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ETF 편입 종목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가능성을 제기한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ETF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의 경우, ETF가 상장되기 수일 전 해당 ETF의 납부자산구성내역(PDF)을 미리 받는다. 다만 이번에 선보인 ETF는 통상적인 ETF와 달리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로 구성된 만큼, 해당 종목들이 유출되면서 사전에 주가에 영향을 준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KoAct 코스닥액티브 구성 종목인 큐리언트, 성호전자, 대주전자재료 등은 ETF 상장일 2~3거래일 전인 지난 5~6일에 주가가 이상 폭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LP 증권사가 상장 전 ETF 구성 포트폴리오를 받아보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지만, 이번엔 시장의 영향을 받기 쉬운 코스닥 종목들로 구성되면서 논란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라며 "만약 해당 정보를 먼저 취득한 누군가가 선행매매를 했다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닥 시장을 투명화해 활성시키겠다는 이른바 '코스닥 살리기'에 나선 가운데 삼성액티브운용이 정부의 방향성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는 성장 자금 조달 시장이자 벤처 육성 플랫폼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며 "삼성액티브운용이 정부의 코스닥 개선 의지에 찬물을 뿌린 것과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장 전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한 점에 대해선 확실히 짚고 넘겨야 할 일"이라며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개인 투자자들만 정보 비대칭 속에서 ETF를 매수하는 피해를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삼성액티브운용의 코스닥 액티브 ETF 공개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부 정보를 악용한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불공정거래가 발생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자본시장법에서 정한 법을 위반한 행위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