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대학의 면접 유형·출제 경향 먼저 파악
전공 관련 교과서 기본 개념·원리 정리해야
2024학년도 입시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학생부 기록의 신빙성과 학생의 구체적인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면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신 5등급제와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약해진 내신·수능 변별력을 보완하기 위해 면접을 활용한 정성평가 방식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입 면접은 크게 서류 기반 면접, 제시문 활용 면접, 다중 미니 면접(MMI)으로 나뉜다. 최상위권이 선호하는 대학과 일부 의과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서류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서류 기반 면접은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를 중심으로 복수의 면접위원이 지원자의 학업역량·진로적합성·인성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서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 활동의 진정성, 학업 태도 등을 묻는 경우가 많다.
제시문 활용 면접은 일정 시간 동안 주어진 자료(제시문·그래프·문항 등)를 분석해 답변을 준비하고 이를 토대로 논리적 사고력과 전공 적성을 평가한다. 인문사회계열은 통합 제시문형(사회·철학·경제·윤리 융합형), 자연계열은 수학·과학 교과 기반 문제를 중심으로 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후, 지속가능성 등 융합형 시사 주제가 자주 활용되고 있다. 제시문 면접 대학은 대부분 과거 기출 문항을 공개하고 있기에 이를 통해 대학의 출제 경향과 평가 기준 등을 확인하면 좋다.
MMI는 의예과에서 주로 실시하는 면접이다. 일반 면접과 달리 MMI는 지원자가 2~5개의 방을 돌며 면접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접 전 제시문을 읽고 답변을 준비할 시간을 따로 받는다. 방마다 면접 시간은 10분 내외다.
면접 준비의 시작은 지원 대학의 면접 유형과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각 대학의 면접 유형, 단골 질문, 영어 제시문 출제 여부, 답변 준비 시간, 지망 대학의 교육 방침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지난 3월 발표된 각 대학의 '2026학년도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를 토대로 질문을 한다. 본인이 제출했음에도 정작 그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채 적절히 대답하지 못한다면 신뢰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제출 서류의 항목별, 활동별로 예상 질문 및 답변을 만들고, 그 답변에 이어질 만한 꼬리 질문까지도 생각해 두는 게 좋다.
전공과 관련된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문계는 윤리, 사회·문화, 정치, 경제 등의 교과서 속 주요 개념을,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교과 중 전공 관련 키워드를 정리해 두는 걸 권장한다. 올해 면접은 고교 교육과정 내 개념을 융합적으로 활용하는 문제가 많으므로 단순 암기보다는 개념 간 연결과 응용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2026학년도에는 AI 윤리,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데이터 프라이버시, 공정과 다양성 등의 주제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단순한 지식 암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근거를 교과 개념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출제 빈도가 높은 단골 문제와 예상 문제에 대한 예시 답안을 만들어보고 지망 대학의 면접 방식에 맞춰 구술해 보는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어색한 말투나 잘못된 언어 습관을 고치고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조리 있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