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 추락' 포르쉐 운전자는 인플루언서…약물 건넨 공범 자수

입력 2026-03-03 23:01:46 수정 2026-03-04 00:25:1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약에 취한 상태로 외제 SUV 차량을 몰고 반포대교를 달리다 한강 둔치로 추락한 운전자 A씨가 27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휠체어를 탄 채 출석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5일 포르쉐 SUV를 몰고 반포대교를 주행하다 난간을 뚫고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로 떨어져 타박상을 입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물을 투약하고 운전했다며 혐의를 시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
약에 취한 상태로 외제 SUV 차량을 몰고 반포대교를 달리다 한강 둔치로 추락한 운전자 A씨가 27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휠체어를 탄 채 출석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5일 포르쉐 SUV를 몰고 반포대교를 주행하다 난간을 뚫고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로 떨어져 타박상을 입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물을 투약하고 운전했다며 혐의를 시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

반포대교 포르쉐 추락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에게 약물을 건넨 공범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 운전자가 병원 마케팅 대행업체 대표이자 유명 인플루언서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3일 용산경찰서는 약물 소지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B씨가 전날 용산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사고 차량 운전자 A씨와 공범 관계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조사에서 자신이 A씨에게 약물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병원 마케팅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A씨와 사업적으로 연관된 한 병원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약물이 어떤 경위로 제공됐는지, 정상적인 진료나 처방 절차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해당 병원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검토 중이다.

A씨는 SNS 팔로워 11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병원 마케팅 대행업체 대표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온라인에서 '병원 전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다년간의 병원 DB를 활용한다'고 홍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SNS 계정에는 피부과 시술 장면 등 게시물 약 250건이 올라와 있었으나, 사고 발생 사흘 만에 계정이 삭제됐다.

앞서 사고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44분쯤 발생했다. A씨는 검은색 포르쉐를 몰고 서울 반포대교를 주행하다 난간을 들이받고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로 추락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벤츠 차량과 충돌해 40대 운전자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 내부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 주사제와 진정 마취용 약제, 일회용 주사기, 의료용 관 등을 다량 발견했다. 프로포폴 빈 병과 약물이 채워진 주사기도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가 약물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웠다고 보고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이에 따라 A씨에게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혐의에 더해 위험운전치상 혐의까지 적용돼 총 세 가지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A씨는 현재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관계를 맺은 병원과 얽혀있을 가능성을 비롯해 공급선 추적에 주력하고 있으며, A씨가 투약뿐 아니라 약물 유통에 직접 가담한 건 아닌지, 공범이 더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8시 44분 서울 반포대교를 달리던 포르쉐 차량이 다리 밑 한강 둔치로 추락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8시 44분 서울 반포대교를 달리던 포르쉐 차량이 다리 밑 한강 둔치로 추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