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3위·교육비 2위…교육여건은 상위권
장학금 지원은 5위 그쳐…재정 투자 확대 필요
신입생 충원 압도적 1위…취업률 개선 시급
경북대가 지방 거점국립대 중 교육여건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지만, 일부 교육성과에선 중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투자와 신입생 충원에선 강세를 보였지만, 졸업생 취업률 순위 등 보완점도 드러났다. 이재명 정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경북대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생 1인당 교육비 2위, '교육 여건' 최상위권…장학금은 '중간' 과제
19일 매일신문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9곳 비수도권 거점국립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중 경북대가 교육비와 신입생 지표에서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보였다. 특히 교육 투자 면에서는 부산대와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했다.
경북대는 교육여건 지표 중 학생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교육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지난해 경북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천708만원으로, 2022년 2천383만원보다 13.6% 늘었다. 이는 9곳 대학 중 부산대(2천722만 원)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한 수치이다. 나머지 거점국립대들의 교육비는 2천325만~2천648만원 수준이다.
또한, 전임교원(교수진) 한 사람당 학생정원은 올해 19.95명으로, 제주대(17.61명)와 전남대(18.94명)에 이어 3위 수준을 보였다. 경북대는 2023년 20.22명, 2024년 20.08명 등 교수 한 사람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꾸준히 줄며 교육 환경이 점차 좋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재학생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장학금은 여전히 미흡했다. 경북대의 지난해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310만6천원으로 9곳 대학 중 5위로 중간 수준에 그쳤다. 전남대가 331만4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대가 32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9곳 대학 대부분이 301만~331만 원 사이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만큼, 경북대는 장학금 지원 경쟁력 높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입생 지원자 수 1위로 '인기' 증명했지만…졸업생 취업률은 4위 그쳐
경북대는 교육성과 지표 중 신입생 충원 경쟁률에서 지방 거점국립대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경북대의 신입생 경쟁률은 2023년 12.8대1과 지난해 11.8대1 등 9곳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11.3대1을 기록했고,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선 13.4대1로 전국 지방대 가운데서 최고를 달성했다.
특히 정원 내 지원자 수를 보면 경북대의 압도적인 우위가 나타난다. 올해 경북대에는 5만9천187명이 지원해, 2위인 부산대(4만12명)보다 훨씬 많았고, 9곳 대학 평균(3만3천894명)보다는 1.7배 큰 규모다. 최근 진행된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선 전국 모든 대학을 통틀어 다섯 번째로 많은 6만302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취업률 지표는 경북대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영역으로 지목된다. 경북대의 2023년 졸업생 취업률은 60.1%로, 9곳 대학 중 4위 수준에 그쳤다. 제주대(64.5%), 충남대(64.1%), 전북대(62.8%) 등이 경북대보다 더 높았다. 경북대는 2021년 5위, 2022년 6위 등 중간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교육여건의 우수성을 졸업생의 사회 진출 성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대 한 교수는 "청년 취업난의 여파로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으로 불리는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 졸업생들이 지방으로까지 내려오는 분위기"라며 "지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던 거점국립대 학생들이 이제는 서울권 대학 졸업생과 경쟁해야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중도탈락률 개선 흐름, '내실' 다졌으나 '성과' 강화 필요
긍정적인 지표로 중간에 그만두는 학생들의 비중(중도탈락률)은 좋아지는 흐름이다. 경북대의 중도탈락 학생 비중은 2022년 4.1%에서 2024년 3.6%로 개선됐으며, 지난해 9곳 대학 가운데 강원대(3.1%) 다음으로 낮았다.
특히 중도탈락 신입생 수는 2022년 461명에서 2024년 415명으로 줄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퇴 학생은 11.4% 감소했다. 이는 9곳 거점국립대 전체 자퇴 신입생 평균이 8.7%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다른 흐름으로, 경북대가 학생 만족도와 학교 적응도를 높이는 '내실'을 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졸업생 취업률 지표 등을 고려하면, 우수한 교육여건과 높은 내실을 바탕으로 졸업생의 사회 경쟁력이라는 '교육성과'를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과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 수로 인해 장학 재원을 투입하더라도 1인당 금액은 낮게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3년간 전체 장학금 규모는 꾸준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대 학생들은 취업의 질적 측면을 중시해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우수 일자리 진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지역 전략사업과 연계한 현장 중심 교육·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어 취업률은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