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의신청 중 30%가 "사인펜 번져요"
"올해 수능 컴퓨터용 사인펜, 너무 번지지 않나요?"
수능시험 때 지급하는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이 번져 시험을 망쳤다는 불편이 제기됐다.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수능 문제·정답 이의 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3시 15분 기준 컴퓨터용 사인펜과 관련해 제기된 이의신청은 전체 이의신청 138건 중 42건으로 전체 30%에 달했다. 특히 1교시 국어 관련 이의신청 28건 중 21건이 컴퓨터용 사인펜에 관한 이의신청이었다.
문제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게시판에 "종료 5분 전 답지를 마킹하는데 사인펜이 심하게 번져 다른 선지 답안에 색칠이 됐다"며 "답안지 전체를 바꿔야 하는데 시간이 충분치 않아 그대로 제출했다. 번짐 현상으로 표기가 잘못된 것을 수정해달라"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사인펜 잉크가 쏟아져 펜을 두 번이나 교체했다"며 "교체되는 동안 평정심을 잃어 시간 조절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수능 시험장에는 샤프와 컴퓨터용 사인펜이 지급되며, 답안지 작성은 지급받은 사인펜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교육 당국은 불편을 제기한 수험생들에게 사인펜을 교체 지급하고 답안지 수정이 필요한 경우 감독관이 보는 앞에서 수정테이프 등을 이용해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교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면서 답안지 작성을 미처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제기된 불만에 대해 아직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16일까지 제기된 이의신청 중 가장 많은 이의제기를 받은 문제는 영어영역 중 지문에 적절한 제목을 찾는 문제인 24번 문제로, 영어영역 이의신청 50건 중 24건이었다.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인 사회문화 8번 문항 또한 사회탐구영역 이의신청 35건 중 6건으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