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수상공연장 '행정 엇박자' 구의회서 도마위…"애로사항도 투명하게 밝혀야"

입력 2025-11-14 19: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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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행정 절차 '미흡' 지적

14일 대구 수성구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14일 대구 수성구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내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대구 수성못 수상공연장 건립 사업(매일신문 9월 11일 등)을 두고, 각종 행정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고 유관 기관과의 협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열린 대구 수성구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수상공연장 건립사업이 늦어진 배경을 두고 질의가 이어졌다. 예산 확보와 부지 매입 협의 등 세부 행정 절차가 당초 계획과 달라지면서 추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지적이다.

이날 김경민 수성구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해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을 설립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예산이나 부지 협의가 제자리에 머물러있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협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여러 잡음을 최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진 과정에서의 어려운 부분들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면 수성구가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오해가 줄 것 같다"며 "사업비용과 규모가 큰 데 비해 추진 과정은 너무 가려져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상공연장은 현재 실시설계용역 단계로, 내년 3월까지 설계 마무리 후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개발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다만 수상공연장을 짓기 위해서는 약 8천200㎡의 농어촌공사 소유 공유수면을 매입해야 하는데, 매입비가 90억원을 넘으면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받아야 할 수도 있다. 현재 수성구는 농어촌공사와 공유수면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나 감정평가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수성구는 총 사업비 약 370억원 가운데 국비 82억5천만원, 시비 1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으나 시비 확보 방안도 불투명하다.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에는 수상공연장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수성구와 농어촌공사 간 부지 매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예산 문제도 시기가 늦어질 뿐이지 협의가 잘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어촌공사와도 협의를 잘해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