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그린 안전지도'…경일대, 시각장애인 가정 대피훈련 지원

입력 2025-11-13 12: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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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위한 맞춤형 대피훈련 지도 제작·보급
3D 프린터 기술 적용… 자립적 이동 역량 향상
경북 10개 시 50가구 대상 촉각지도 전달

경일대는 시각장애인 대상
경일대는 시각장애인 대상 '촉각 대피지도'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는 시각장애인 대상
경일대는 시각장애인 대상 '촉각 대피지도'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손끝으로 길을 익히는 새로운 안전훈련이 시작됐다.

경일대학교(총장 정현태)는 경상북도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일근)과 협력해 '재가 중증시각장애인 재난대응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가정 내 대피훈련용 촉각지도를 제작·보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추진됐으며, 경일대 RISE사업본부가 설계 및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시각장애인의 촉감 인지 특성을 반영해 3D 프린터 기반 입체 표기 방식을 적용했고, 이를 통해 실제 가정 구조를 그대로 구현한 맞춤형 지도가 완성됐다.

촉각지도는 시각장애인이 거주 공간의 구조를 손끝으로 익히며 비상 시 대피 경로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완성된 지도는 경북 내 10개 시 지역의 재가 중증시각장애인 50가구에 전달되어 가정 내 대피훈련에 활용됐다.

일부 참여자는 익숙한 공간에서도 방향을 인지하지 못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촉각지도를 활용한 훈련을 통해 공간 구조를 명확히 인식하고 이동 경로를 스스로 익히는 변화를 보였다. 이를 통해 비상상황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보다 안전하고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지는 성과를 거뒀다.

김현우 경일대 산학부총장(RISE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은 대학의 기술력이 지역 복지 향상에 기여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질적 기술 지원과 지역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일대는 시각장애인 대상
경일대는 시각장애인 대상 '촉각 대피지도'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