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
매년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이날은 우리나라의 독립과 자유, 그리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날이자 그들의 헌신을 되새기고, 우리가 그 정신을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 되돌아보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번영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평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바친 피와 땀, 그리고 목숨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대구는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과 자유 수호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지역으로 1910년대 항일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대한광복회가 결성된 곳이자 이상화, 서상돈, 김광제 선생 등 많은 애국지사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지역이다. 또한 6·25전쟁 당시 대구의 수많은 청년과 학생들이 전선에 나서 나라를 지킨 곳이기도 하다.
대구의 골목과 산천 곳곳에는 그들의 숭고한 정신이 배어 있으며, 이러한 역사는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가슴에 새겨야 할 귀중한 정신적 자산이다.
대구시는 보훈정신을 생활 속에서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는 '대구호국보훈대상'을 제정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의 수상자는 독립 부문에 변재괴 씨, 호국 부문에 김무환 씨, 그리고 단체 부문에 (사)한국나눔연맹이 선정됐다.
변재괴 씨는 2대에 걸친 독립운동가 가문의 후손으로,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데 헌신해 왔으며, 김무환 씨는 대구재향군인회 사무처장으로서 국민 안보 의식을 강화하고 애국심 교육에 앞장서 왔다.
또한 (사)한국나눔연맹은 보훈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국가유공자 예우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 오고 있다. 이분들의 헌신은 보훈정신을 이어가고 실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위대한 사람들은 과거를 잊지 않고, 그들의 과거를 미래로 이어간다"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 우리는 경제적 풍요와 자유 속에 살고 있지만, 공동체적 가치가 약화되고 개인주의가 확산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국가유공자들의 헌신은 우리 사회를 하나로 묶는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 돼야 한다. 그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일은, 우리 사회가 더욱 단단하고 따뜻한 공동체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보훈정신을 계승하고 그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보훈문화 행사와 보훈순례길 개발 등 문화와 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해 보훈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여 보훈이 더 이상 먼 이야기나 과거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며 그들의 삶과 정신은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오늘날처럼 변화가 빠르고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그들의 정신은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며, 자유와 독립은 많은 이들의 피와 땀, 그리고 희생으로 이루어진 소중한 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