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열린 산학연협력 EXPO, 'RISE 시대 인문사회' 새 역할 조명

입력 2025-11-10 18: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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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융합예술치료교육학회, 학술포럼 통해 인간 중심 혁신의 방향 제시

대구 EXCO에서 열린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 산학연협력 EXPO' 학술포럼 공식 포스터.

산업과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국가 혁신의 흐름 속에서 인문사회 분야의 역할을 다시 묻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융합예술치료교육학회(회장 이에스더, 계명대학교 교수)는 지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 산학연협력 EXPO'에서 'RISE 체계에서의 인문사회 분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대구광역시가 공동 주최한 박람회의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국 17개 시·도의 RISE 사업단, 대학, 연구기관, 산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는 지역 주도의 혁신 생태계를 확립하고, 산학연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논의하는 국가 단위의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

계명대학교 이에스더 교수가
계명대학교 이에스더 교수가 'RISE 체계에서의 인문사회 분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에스더 회장은 개회사에서 "RISE 체계는 지역이 중심이 되는 국가 혁신의 새로운 틀로, 기술 중심의 접근만으로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디지털 전환 시대일수록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철학적 토대가 필요한 만큼, 인문사회 분야는 단순 보조가 아닌 필수 축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공학대학교 고혁진 교수가 '인문학과 공학의 협력 구조'에 대한 기조강연을 맡았다. 이어 계명대학교 김창완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강원대학교 김익진 교수의 발표를 비롯해 한성대학교 김영철 교수, 우석대학교 강순화 교수, 달성1차산업단지 최인호 이사장, 경운대학교 이재용 교수, 이에스더 회장이 참여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RISE 체계 안에서 인문사회 분야가 실질적 주체로 참여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제시됐다. ▲인문사회 전공자의 산학연 협력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 ▲학생 참여형 협력 모델의 장기적 구축 필요성 ▲기업 현장에서의 인문사회 전공자 활용 기반 확대 ▲성과 지표에 사회적·문화적 가치 반영 ▲기술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인문학·사회과학·예술·기술의 융합 가능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했다. 특히 기술 중심의 혁신 담론 속에서 인문사회적 가치가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 설계 단계부터 이 분야가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포럼에 참여한 한 교수는 "지금까지의 산학연협력은 산업성과 중심의 평가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제는 사회적 가치와 인간 중심의 혁신이 함께 논의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융합예술치료교육학회는 2014년 이에스더 교수가 설립한 단체로 문화예술과 인문학, 사회과학의 접점을 확장하며 창의적 융합교육과 사회적 협력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학회는 이번 포럼을 통해 인문사회 분야의 역량이 지역 혁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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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5 산학연협력 EXPO' 학술포럼 관계자 일동.

포럼을 마무리하며 이에스더 회장은 "AI 시대의 혁신은 인간의 감성과 가치를 바탕으로 해야만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며 "오늘 논의된 아이디어들이 RISE 체계 안에서 구체적 협력 모델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포럼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RISE 체계 속에서 인문사회 분야가 미래 혁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