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 수색작업 재개…매몰자 1명 추가 수습

입력 2025-11-09 17: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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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붕괴 우려로 수색 중단했던 소방당국, 수색 재개해 남은 매몰자 4명 집중

9일 오전 소방 당국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생존해 구조를 기다리다가 끝내 숨진 김모(44) 씨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이다. 사진은 김씨 시신 수습 직후 구조대원들이 도열해 김씨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소방 당국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생존해 구조를 기다리다가 끝내 숨진 김모(44) 씨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이다. 사진은 김씨 시신 수습 직후 구조대원들이 도열해 김씨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매몰자 수색이 위험 징후 감지로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생존한 채 구조를 기다리다 사망한 매몰자 시신이 수습되면서 소방당국은 나머지 사망 추정 2명과 실종자 2명의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9일 오전 8시 10분부터 드론을 투입한 데 이어 10시 30분 구조대원 17명을 투입해 수색 활동을 재개했다. 전날 오후 5시 25분쯤 인근 보일러 타워의 추가 붕괴 우려로 구조‧수색작업을 중단한 지 약 15시간 만이다.

전날 수색작업은 붕괴한 보일러 타워 5호기에 부착해 둔 기울기 센서가 반응, 경보음이 울리면서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타워 잔해에서 추가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 구조·수색 인력과 장비 등을 즉시 현장 주변에서 철수시켰다.

이날 수색 과정에서 사고 이후에도 한참을 생존한 채 구조를 기다리다 사망한 김모(44)씨의 시신도 수습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20분 만에 구조물에 팔이 낀 채로 구조대에 발견된 김씨는 대원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빽빽하게 얽힌 철재 구조물 탓에 구조대원들은 김씨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

김 씨는 당시 호흡 곤란을 호소했고, 구조대는 사람의 접근이 제한적인 상황에도 김씨에게 진통제를 제공하기도 했다.

구조대는 구조물 제거가 여의치 않자 바닥의 흙과 자갈까지 파내면서 김씨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장애물을 제거해나가면서 한때 소방당국이 곧 구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드러낼 정도로 진전이 있었지만 7일 오전 4시쯤 김씨 움직임이 감자기 멈췄다.

9일 김씨를 발견한 구조대는 미처 팔이 다 빠지지 않은 김씨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김씨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현장에서 의료지원을 하던 의사는 53분 뒤에 사망 판정을 내렸다.

한편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사고 방지를 위해 인근 보일러 타워 4·6호기에 대한 해체 사전작업도 본격화한다. 현재 두 타워는 해체에 앞서 취약화 작업이 75% 가량 진행되던 중 붕괴사고로 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