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촌네거리 지하도 공사, 오는 2027년까지 연장 불가피…주민 반발 극심

입력 2025-11-07 23:02:45 수정 2025-11-07 2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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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 준공이 계약조건…아파트만 사용승인 말았어야"
市 "시행사 요청에 따라 공기 연장…일부 수분양자 아파트 준공 민원도"

7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 만촌역태왕디아너스 상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시공사 관계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김지수 기자
7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 만촌역태왕디아너스 상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시공사 관계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김지수 기자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연결통로와 출입구 신설 공사 준공이 2년 뒤로 재차 미뤄지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 만촌역태왕디아너스 상가에서 열린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공사 주민설명회에서는 공사기간이 거듭 연장된 배경을 두고 주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설명회를 준비한 시공사 ㈜태왕이앤씨 측은 공사기관 산정 용역을 전문업체에 맡긴 결과, 연말로 예정됐던 공사 기간이 오는 2027년 11월말까지로 다시금 연장됐다고 밝혔다.

공사 기간 연장 배경에 대해서는 인력이 직접 지하에 들어가서 작업을 하는 '비개착공법'과 지하 암석 등 변수 발생을 들었다. 해당 공사는 당초 지난 2022년 4월 착공해 지난해 7월로 연장됐고, 올해 연말까지로 완공 시점이 재차 연장된 뒤 다시 2년이 더 연장된 상태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하매설물 이전이 지연됐고, 만촌네거리 교통량을 감안해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는 비개착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공사기간이 늦어졌다"며 "비개착 공사 구간에 예상치 못했던 암석이 발견되면서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애초 공법 선정 단계부터 검토가 미비했다고 지적했다. 주민 A씨는 "약속했던 공기를 맞춰낼 수 있는 공법을 선정해 착공했어야 한다"며 "공법 선정부터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공사기간에 따르는 소음과 통행 불편 등 민원도 쏟아졌다. 주민 B씨는 "아파트로 건너오는 횡단보도에 공사 펜스도 없고 노면이 고르지 않아 넘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건가"라고 했다. 또다른 주민은 "주말 아침마다 공사 소리에 잠을 깬다. 앞으로 2년이나 더 견디란 말인가"라고 했다.

당초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및 출입구 공사는 아파트단지와 함께 준공이 예정돼 있었다. 시행사가 지하도 공사를 아파트 준공시점에 맞춰 완료하고, 대구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조건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해 7월 31일 아파트에 대해서만 사용승인을 내주고, 지하도에 대해서는 사업계획변경을 통해 추후 완공하는 방향으로 두 공사를 분리했다.

아파트 상가 관계자와 입주민들은 계약 당시 지하도 준공을 조건으로 내걸어놓고, 공사를 마무리짓지 못했는데도 아파트만 준공 승인한 점을 문제 삼았다.

상가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C씨는 "만촌역 일대 공사가 연기됨에 따라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상권이 완전히 죽었다"며 "분양자 뿐 아니라 세입자들도 한 달에 이자만 500만원~1천만원씩 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구시는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입주와 인근 학교 입학 등을 위해 준공을 승인해달라는 민원이 있었고, 지하도 공사는 완료가 안 된 상태였다"며 "시행사 신청에 따라 공기를 연장했고, 이번에는 외부기관의 용역 결과 공기 연장이 현재로서는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