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2026년 1월 상설전시 작품 교체 예고
청자상감운학문매병·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철수
대구간송미술관이 내년 1월, 상설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주요 소장품 교체를 예고했다. 관람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은 앞으로 두 달여 간만 공개한 뒤, 한동안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의 두 도자 작품은 상설전시장의 중심에 놓여진,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완벽한 형태미와 정교한 문양, 신비로운 색으로 현존하는 고려상감청자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1935년 간송 전형필이 일본인 수장가 마에다 사이이치로에게 당시 기와집 20채 값에 해당하는 2만 원을 주고 구입했고, 이후 오사카의 골동상이 간송에게 구입한 가격의 2배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우리나라가 국보 지정을 시작한 1962년, 국보 1호 숭례문 등 116점과 함께 국보에 지정됐다.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은 1936년 11월, 간송이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에서 일본의 세계적인 미술품상인 야마나카 상회와 치열한 경쟁 끝에 거금 약 1만4천원에 구매한 것이다.
조선시대 일반적이던 청화백자와 다르게 붉은색의 동채, 검붉은색의 철채 등 다채로운 색을 사용했으며, 양각으로 조각된 국화와 난초 나비 문양에 입체감을 더해 절제된 화려함을 보인다. 긴 목과 달항아리 같은 원형의 몸이 크고 당당한 기형 안에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어 예술성과 기술력에서 조선 후기 문화 절정기의 절제된 화려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미술관은 지난해 개관전부터 선보인 이 두 작품을 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내년 1월 19일 철수하기로 확정했다. 상설전시는 이후 개편을 거쳐 1월 27일 새롭게 공개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가을 대구간송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에게는 교체 전 마지막으로 두 도자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동안 다시 만나기 어려운 작품들이기에, 교체되기 전에 많은 분들이 작품을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