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표의 픽 인터뷰]'전환도시 춘천포럼'을 이끌고 있는 이재수 전 춘천시장 "지방정부의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완성하는 겁니다. 춘천 인형극학교도 그런 의미로 만들려고 했지요."

입력 2026-01-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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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이재수 전 춘천시장
이재수 전 춘천시장

이재수 전 춘천시장을 만나게 된 것은 그가 '전환도시 춘천포럼'을 이끌면서 연극과 공연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시의원 시절에는 연극 무대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춘천인형극장', '봄내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낸 그는 세계에서 유일한 '춘천인형극학교'를 세우기 위해 박양우 장관실에 몇 차례 찾아가 보조금을 받아낸 일화로 유명하다. 재선을 탈환하지 못해 춘천인형극학교는 지자체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춘천이 '문화도시'(2020)가 될 수 있도록 '춘천 도심 문화플랜'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문화도시 사업은 2024년 최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였다. 현재 춘천은 문화와 춘천 닭갈비 등 먹거리, 공연 환경(연극, 인형극, 마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춘천 '세계인형극축제'에서 국제인형극연맹 유니마(UNIMA) 총회를 유치한 것도 이재수 전 시장의 작품이다. 춘천시 시의원을 무소속으로 내리 3선을 하면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빈 그는 2011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인 시절이던 때 시민통합당 창당에 참여하면서 춘천시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지역공동위원장을 거쳐 정치인이 됐다. 당선 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대통령실 농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2018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춘천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춘천 토박이인 그는 강원대학교에서 농업자원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전문가가 되었고, 시민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춘천 시민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지방정부 정책부터 의사결정까지 수평적인 시민 주권 시대를 열고자 사회·경제·문화 분야의 시민참여 협동조합을 추진해 왔다. 그중에서도 춘천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청년청' 활동과 춘천시 마을자치센터 활동은 지금도 활발하다. 그의 정책 비전에 동참하는 전문가들이 춘천 구석구석을 누비며 정책들을 연구하고 있다.

강원대학교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정치인보다는 학자의 이미지에 가까웠다. 그는 다도(茶道)를 즐기는 듯 책상 위에는 보이차며 녹차가 담긴 티백 비닐봉투들이 쌓여 있었고, 연구실 책장에서 눈길을 끈 책 한 권은 『춘천 닭갈비의 역사』였다. "그래도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강원대학교에서 정책을 연구하라고 이렇게 자리까지 내주었으니 복이 많은 사람이지요." 야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정치의 냉혹한 선거를 치르고도 그는 "오히려 저를 많이 돌아보고 춘천을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남들이 제 인상을 보고는 편해졌다고 말하더군요."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 싸움의 기질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듯 보였다. 선거철만 되면 정책 포퓰리즘이나 선거용 이슈로 이미지를 상품화하는 정치인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제가 시장을 해보니까 선거철에 시민을 현혹하는 정책 이슈들이나 금방이라도 해결할 것처럼 정책들을 남발하는데, 그게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죠. 임기 3, 4년 동안 해결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꼭 지켜야 할 것만 약속을 하지요.""선거는 이겨야 하는 싸움인데 그렇게 점잖게 해서는 승부를 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그는 "그렇다고 해서 지키지 못하고 현실화 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선거에만 이기자고 그렇게는 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춘천에 아파트며 뉴타운 건물들이 들어섰다고 하자 그는 "저는 춘천의 자연녹지는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죠.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데 새로운 것만 들어선다고 춘천의 경제가 좋아지고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는 절대로 자연녹지 개발을 못 하게 했습니다. 그게 마땅하고요. 춘천 레고랜드를 보세요. 들어설 때만 해도 레고랜드로 춘천에 수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처럼 정책을 밀어붙였는데, 지금은 춘천의 소양강 물줄기만 훼손되었고 땅도 그렇지 않습니까? 보존하고 지켜야 할 것은 우리가 지키는 게 마땅하잖아요. 시민들이 더 살기 좋아지고 춘천 상권이 더 활발해지려면 우리 것을 지키는 정책, 시민들이 수평적으로 참여해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정책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재수 전 춘천시장, 김건표 대경대 교수.
이재수 전 춘천시장, 김건표 대경대 교수.

▶정치는 어떻게 시작하셨습니까? "그는 질문을 하면 둘러서 표현하지 않았다. 정치적 소신이며, 정책 방향도 기준과 원칙이 분명해 보였다."

"1990년대 초 학생운동을 하던 중, 우리 사회가 근본적인 문명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접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장일순 선생 등이 주도하던 생명운동과 생활협동조합 운동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20대 시절 춘천에서 생활협동조합을 만들었지만 10년 만에 실패를 경험했고, 함께했던 이들의 권유로 지역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이후 무소속으로 시의원 3선을 하며 정당에 기대지 않는 정치도 가능하다는 것을 지역사회에서 보여줄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제가 던진 문제의식들이 점차 주목을 받으며 중앙 정치와도 연결됐습니다. 그렇게 정당에 참여했고, 여의도에서 약 8~10개월간 농업 분야 정책 실무를 맡은 뒤 청와대 농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중앙 정치의 구조는 제게 큰 한계를 느끼게 했습니다. 대통령 개인의 진정성은 분명했지만, 그 뜻을 뒷받침할 제도와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중앙에서 만들어지는 정책은 현장의 절실한 요구와 크게 어긋나 있었습니다. 특히 예산 구조에서 그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당시 농림부 예산이 약 15조 원에 달했지만, 중앙은 권한과 자원을 지역으로 내려보내는 데 극도로 소극적이었고, 문화 정책 역시 공모 방식으로 지역을 획일화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가 지역을 신뢰하지 않고, 권한을 놓지 않으려는 관료 시스템의 강고함을 실감했습니다. 저는 이를 서울과 중앙으로 모든 것이 집중되는 '근원적 독점'의 문제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만약 이런 구조가 시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면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은 오히려 더 숨 막히는 사회로 가고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지역에서부터 이 구조를 바꾸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 야인(野人)으로 마음은 편해졌다고 하셨지만, 지역과 정책에 대한 뜨거움은 남아 있었군요.

"처음에는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1991년 생활협동조합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22년까지 늘 긴장 속에서 살아왔는데 처음으로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정책을 다시 정리하며, 당시에는 충분히 점검하지 못했던 한계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장 재임 시절 시민주권과 시민 주도형 사회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고,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주민 주도의 흐름이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그 정책들이 실제로 시민들의 삶과 생존의 문제까지 충분히 연결됐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현재는 7~10명 규모의 연구진과 함께 포럼을 열어 당시의 '전환 프로그램'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개발 중심의 관성을 벗어나려 했던 시도의 의미와 한계를 정리하고, 최종보고서에서는 가치의 문제를 넘어 삶과 생존을 지역사회가 어떻게 함께 책임질 수 있을지를 보다 분명히 다루려 합니다. 그 대안으로 지역 내부에서 자원이 순환되는 순환경제 모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순환경제 모델'이라는 것이 뭔가요? 지역 경제를 외부 자본이 아니라 내수 중심으로 활성화한다고 했을 때, 협동조합 방식이라도 구체적인 '상품'이 있어야 할 텐데요.

"상품을 반드시 물건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생활재도 상품이지만, 경제 행위가 꼭 상품 중심으로만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지역에 연극이 있고, 그 연극을 지역 시민들이 보고, 그 소비가 다시 지역 안에서 순환되도록 만드는 것 역시 하나의 경제입니다. 문제는 지금 지역 경제의 주도성이 대부분 행정에 있다는 점입니다. 관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가 지역 경제를 거의 장악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예산과 물량이 지역 안에서 회전되기보다는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은 그 유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경제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춘천의 경우만 보더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는 전국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대기업이 지역 경제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반복돼 왔습니다. 이런 흐름을 최소화하고, 지역 안에서 자원이 순환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민선 7기 시정에서는 대규모 개발 위주의 정책을 줄이고 문화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했습니다. 처음에는 약 170억 원 규모로 시작했지만, 임기 말에는 54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됐습니다. 이 예산은 외부로 빠져나가기보다는 지역 안에서 순환되고 회전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고, 그런 점에서 순환경제는 충분히 의미 있는 방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순환경제 모델이 이재수 전 시장의 대표적인 정책 성과라면, 시민들이 일상에서 경제·복지·문화와 일자리 영역에서 실제로 변화가 드러난 정책과 사례는.

"시장 재임 기간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였습니다. 애초에 단기 성과를 전제로 정책을 설계하는 구조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봤습니다. 시장 개인이 주도하는 정치 시스템은 지역사회나 시민들에게 장기적인 설득력이나 가치를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특정 시기에 추진한 정책이 곧바로 극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럼에도 순환경제라는 기준에서 돌아봤을 때, 의미 있게 남은 성과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문화예술, 다른 하나는 먹거리 정책입니다. 먼저 문화예술의 경우, 문화가 문화예술인들만의 영역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직접 향유하고 참여하며 호흡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난 몇 년간 시민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예술에 대한 감각이 분명히 확장됐다고 봅니다."

" 또 하나는 먹거리 정책입니다. 춘천 하면 흔히 닭갈비를 떠올리지만, 저는 특정한 대표 메뉴에 집중하기보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가 지역에서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방점을 뒀습니다. 글로벌화된 사회 속에서 무너진 지역 먹거리 체계를 다시 회복하고, 지역의 농산물이 시민들의 밥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 정책은 전국적으로도 주목을 받았고, 특히 아이들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학교 급식에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이 체계는 시장이 바뀐 이후에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기보다는 지역 안에서 자원이 순환하고,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 구조를 남긴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수 전 춘천시장
이재수 전 춘천시장

▶지방정부의 정책은 지속성이 중요하죠. 재선에 성공했다면 가능했을 수도 있겠지만요. 추진하려 했던 순환경제 정책들이 춘천의 내수경제 안에서 실제로 순환되고 있었나요?

"춘천을 다시 바라보니, 우리가 전환하려 했던 시도들이 멈추고 다시 성장과 개발 중심의 이전 방식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다시 시장이 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왔던 가치와 방향성은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가 전면적으로 부정되고 과거로 회귀하는 상황이라면, 우리가 추구했던 것들을 다시 지역사회 안에서 분명하게 드러내고 펼쳐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렀고, 그 문제의식에서 다시 준비하게 됐습니다. 저는 시장 재임 기간 동안 개인의 이름을 내세운 이른바 '이재수표 정치'를 한 적이 없습니다. 개인의 아이디어나 성과를 앞세워 지역사회를 바꾸겠다는 방식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봤습니다. 시장 개인이 4년 안에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착각에 가깝고, 보여줘야 한다는 성과의 강박이 정치를 왜곡해 왔다고 판단합니다. 큰 개발 하나로 성과를 과시하고, 시민들이 가진 자발성과 자율적 역량을 무시한 채 방향을 강요하는 정치는 결국 시민의 힘을 억압하는 구조로 작동합니다. 그런 방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치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는 이겨야 하지만, 정치까지 선거에 종속돼서는 안 됩니다."

▶그는 지역의 개발만이 살길이 아니라, 지역의 토양과 문화를 지키는 것이 춘천을 지킬 수 있는 자산으로 생각하는것 같았다. "그런데, 주민들은 정책의 방향이나 철학보다는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더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재건축과 재개발에 민감하다든가요."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지금 춘천시장 선거에 춘천 시민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서울시장 선거에 비해 보면 분명해집니다. 춘천시장이 누가 되느냐보다 서울시장이 누구냐가 더 큰 관심사가 되는 현실 자체가, 우리 사회의 정치가 얼마나 중앙과 미디어 중심으로 작동해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자율성이나 시민의 정치적 주체성은 점점 억압돼 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접했던 개념 중에 '근원적 독점'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반 일리치가 이야기한 것처럼 정치가 특정 집단과 구조에 의해 독점돼 버린 상태를 의미합니다. 정치는 원래 시민의 것이어야 하는데, 정치가 독점되면서 시민들은 정치로부터 점점 멀어졌고, 미디어와 정치 집단이 만들어내는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정치처럼 받아들여지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엘리트 정치가 강화됐고, 저는 이를 '대의 민주주의'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봅니다. 간접 민주주의라는 표현 자체도 맞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시민이 스스로 통치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시민이 자기 통치를 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를 진전시켜 온 것이 아니라, 정치인의 영향력과 상품성,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치가 진화해 왔습니다. 그 점이 가장 안타깝고, 동시에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탐색전이 이어졌다. 그는 질문의 의도를 신중하게 생각한 뒤 말로 옮겼다. 원하는 말을 들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범답안보다는 가슴을 치는 속마음을 듣고 싶었다. 질문을 좀 더 공격적으로 했다."주민을 설득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것이 이론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닐 텐데요?"

"제가 하는 말이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주민들의 호주머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생존의 모든 조건을 책임져주거나 경제가 저절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시민들 스스로 체감하고 있습니다.춘천의 구도심이 빠르게 침체되고, 수십 년간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이 문을 닫는 현실은 그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상품 중심 경제가 과도하게 확대되며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무너진 구조적 한계의 결과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이 현실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내수 중심의 경제를 어떻게든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재생에너지는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생산을 통해 얻은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고, 이를 저소득층을 위한 최소 소득 보장으로 연결하는 순환 구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춘천은 안정적인 월급 생활자가 비교적 많은 도시입니다. 이들의 소비가 지역 안에서 순환되도록 구조를 만들고, 그 순환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지금 지방정부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춘천시는 먹거리와 문화 자원이 모두 풍부하고, 문화 생태계도 비교적 폭넓게 형성돼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춘천이 순환경제만으로 발전이 가능하겠습니까?

" 잠재력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시장 재임 시절 춘천시청 안에 문화콘텐츠과를 신설하고, 도시를 문화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도로였습니다. 그동안 도로는 차량 중심으로 독점돼 왔지만, 저는 도로를 문화예술과 사람, 자전거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바꾸고자 했습니다. 차선을 줄이고 거리 공연이나 공공미술이 상시적으로 가능한 구조를 만들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걷고 머물고 교류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소양강 역시 춘천이 가진 중요한 자산입니다. 강을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 활용해 공연과 축제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런 문화 콘텐츠는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고, 춘천에 와야 할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에게는 매력을 주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대규모 시설 하나로 사람을 끌어들이겠다는 개발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봅니다. 문화는 축적되고 확장될 수 있지만, 시설은 쉽게 소진되고 결국 지역의 부담으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춘천에는 이미 오랜 시간 쌓여온 역사와 문화적 자산, 공간의 감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자산으로 보지 않고 소모해 버리는 개발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춘천은 수천 년의 시간 속에서 형성된 문화적 층위와 공간의 힘을 지닌 도시입니다. 그 가치를 제대로 살린다면, 이 도시는 충분히 사람들에게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의 역사와 전통적 자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대적 개발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거의 모든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자본이 들어오고,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지면 도시가 발전할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추진된 수많은 개발이 과연 시민들의 삶을 실제로 바꿨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만약 그 방식이 효과가 있었다면, 지금 같은 문제의식이나 저 같은 비주류 정치인이 등장할 이유도 없었을 겁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그래서 저는 그동안 반복돼 온 개발 중심의 해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해온 것입니다."

이재수 전 춘천시장, 김건표 대경대 교수.
이재수 전 춘천시장, 김건표 대경대 교수.

▶전국을 다니며 공연예술인들을 만나보면, 문화정책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연극처럼 순수예술기반이 되는 분야는 지원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는 어디에 얼마를 더 지원하라고 직접 지시하는 방식의 문화정책을 지향하지 않았습니다. 행정이 예술을 지휘하는 구조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화정책의 주도권을 행정이 아니라 민간과 예술인에게 넘기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런 문제의식에서 시의원 시절, 문화재단 설립 조례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행정이 예술을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간지원조직을 통해 거버넌스를 만들고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해 예산과 정책을 논의하는 구조를 실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시민 주도 예산을 일부 영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청년과 장애인 분야는 비교적 빠르게 논의 구조를 만들어 성과를 냈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오히려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는 문화예술인들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그동안 스스로 논의하고 합의해본 경험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것이 관료 중심 행정이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산과 권한을 쥔 행정은 점점 더 비창의적인 방향으로 굳어지고, 지역사회가 가진 자발성과 상상력을 오히려 억압하는 기제로 작동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얼마를 지원하느냐'보다, '누가 결정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문화예술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행정이 주도하는 정책이 아니라, 예술인과 시민이 스스로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봅니다."

▶그는 정책과 예산도 가능하면 시민들이 자치적으로 결정하길 바랐다. "행정가라기보다는 정책의 방향과 구조를 고민하는 정책자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소 달랐던 것 같습니다. 지난 30년간 제가 지켜본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임기 4년을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사용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과를 부각시키고, 다음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인가가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방식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직을 맡은 이유가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 점만큼은 스스로에게 타협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 결과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경선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고, 공정하다고 느끼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싸우는 방식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당의 공천을 통해 시장이 되었던 만큼, 결과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기 위한 기술보다, 어떤 방식으로 정치를 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선거는 이겨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선택이 결국 저를 덜 선택받는 정치인으로 만들었을지라도, 그 판단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춘천은 마임축제, 인형극 등으로 대표되는 공연예술 도시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장르가 춘천 문화에 더 적합하다고 보시는지요?

"마임과 인형극 두 장르 모두 춘천의 중요한 문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인형극에 조금 더 방점을 두고 바라봤습니다. 인형극제 이사장을 맡으며 이 장르를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인형극이 단순한 어린이 공연이 아니라 연극·음악·미술·거리극의 요소가 결합된 매우 확장성 있는 예술이라는 걸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외 인형극 현장을 직접 보며 받은 인상이 컸습니다. 인형극이 하나의 장르를 넘어 종합예술로 기능하고 있었고, 도시 전체의 문화적 분위기를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춘천에서도 인형극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특정 시장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장르를 키웠다 줄였다 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형극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 창작 기반, 즉 인형극학교 설립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구상을 해왔습니다. 인형극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 전반을 성장시키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마임과 인형극 모두 춘천의 정체성이지만, 인형극은 특히 춘천이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문화적 언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춘천 인형극 학교는 지방정부를 특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일 텐데요. 아쉽군요.

"인형극학교는 제가 재임 중에 실제로 예산까지 확보해 놓은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문체부 장관이던 황희 장관을 직접 찾아가 설득했고, 문체부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기재부 예산까지 연동시키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마련한 예산이 연간 약 21억 원 규모였습니다.이 사업은 제가 재선이나 연임에 성공하느냐와 무관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예산이 맞물리는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지역 문화정책이 개인의 정치적 성패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정이 바뀌면서 인형극학교라는 원래의 계획과 설계는 그대로 이어지지 못했고, 일부 유사한 레지던시나 프로그램으로 전환되는 데 그쳤습니다."

▶문화정책 구상들을 재추진한다면, 어떤 점을 보완해 춘천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적인 정책으로 연결하고 싶으신가요?

"문화예술은 시민들에게 즉각적으로 자극적인 정책은 아닙니다. 선거 국면에서 소위 '선거 상품'으로 작동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관된 신념으로 문화정책을 다뤄온 태도 자체가 시민들에게는 신뢰로 남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장 개인의 꿈을 정책으로 구현하고 싶었던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꿈을 꾸고 준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인형극학교 역시 특정 개인이 주도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이 주체가 되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과거에는 시장으로서 절대적인 권한을 쥐고 있으면서도, 그 권한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대신 함께 논의하고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지만, 솔직히 말해 그 과정에서 함께할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 한계이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앞으로는 혼자 결정하는 정치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대해 함께 설계하고 역할을 나누는 방식의 정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실 정치에서 '공동 집권'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최소한 지역의 젊은 문화기획자와 예술인들이 정책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구조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 방식으로 춘천의 문화정책을 다시 설계하고 싶습니다."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정책과 예산 구조를 공동체가 함께 들여다보는 방식은 이상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이런 민주주의 모델이 지금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현실성이 있을까요?

"이상적으로 들리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능합니다. 저희는 이미 일부를 해봤고, 저는 이를 '민치 감수성'이라고 부릅니다. 시민들이 정책과 예산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은 느리지만, 분명히 작동합니다. 오히려 그런 시도에 대해 의심하고 질문하는 태도 자체가 민주주의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런 방향으로 사회를 바꾸려는 정치가 아니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것처럼 포장하고 과장하는 정치가 반복돼 왔다는 점입니다. 그런 정치적 선전이 오히려 사회를 오염시켜 왔다고 봅니다. 지금은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전 세계 여러 지역 도시에서 비슷한 움직임과 실험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국가 중심의 시스템이 시민들에게 더 이상 희망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고, 한때 모델로 여겨졌던 복지국가들조차 경제 구조의 붕괴와 함께 흔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온 국가 체제와 시스템은 애초에 완벽한 것이 아니었고, 지금은 그 한계가 노출되는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역 단위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책임지는 민주주의 실험이 더 이상 이상론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의 주체는 시민이어야 하는데, 한국의 민주주의는 오히려 정치가 중심이 된 구조처럼 되어간다는 생각에는 일부 동의합니다. 이재수 전시장의 이상적인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제도 설계만이 아니라, 때로는 투쟁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는데요.

"시의원 시절에는 오히려 '쌈닭'에 가까운 사람이었어요. 시의원이라는 자리는 본질적으로 네거티브한 권한을 가진 자리입니다.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막아내고, 견제하는 역할이죠. 그런 싸움은 정의를 세울 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다릅니다. 시장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한 권한을 가진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반대하느냐보다, 어떤 삶을 만들어낼 것인가를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저는 정치의 목표가 결국 '이기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만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싸움을 피한 것이 아니라, 싸움의 방식을 바꿨다고 생각합니다. 무너뜨리는 싸움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고 삶을 낫게 만드는 방향의 싸움이 시장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중앙정치에 밀착된 정치가 비대해질수록, 시민 입장에서는 정치가 내 삶에 실제로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체감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큽니다. 정치는 커졌지만 삶은 나아지지 않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제 정치 철학은 단순합니다. '제가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말자는 겁니다. 대신, 각자가 자신의 삶과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죠. 행복은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직접 설계하고 책임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예산을 쥐고 일방적으로 "내가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하는 방식은, 결국 행복을 강요하는 정치가 되기 쉽습니다. 반면 시민이 직접 자신의 필요를 정의하고, 그에 맞는 예산과 정책을 함께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다면, 비록 속도는 느릴지라도 훨씬 실질적인 변화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이 방식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시장을 직접 맡아 4년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정책이나 노인청 같은 일부 영역에서는 실제로 그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아직 완전히 정착돼 강한 효능감을 체감할 단계는 아니었지만, 시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는 '민주적 감수성'은 분명히 축적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감수성이 쌓일수록, 시민은 더 이상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체가 됩니다. 저는 정치의 역할이 바로 그 판과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김건표 교수, 이재수 전 춘천시장.
김건표 교수, 이재수 전 춘천시장.

인터뷰를 마칠 때쯤 춘천 KBS 윤석황 아나운서가 연구실에 들렀다. 춘천과 강원도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이재수 전 시장과 다양한 연극·문화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 그는 극단 단원처럼 연극인들과 선후배로 허물없는 대화를 주도했고, 한 연극인이 "인터뷰는 잘하셨어요?"라고 묻자 "연극 얘기는 안 하고 정치와 춘천 정책 얘기만 하더군요.(웃음) 예기치 못한 질문에는 당황도 되더군요."라고 했다. 마지막 그의 건배사는 "춘천에 들어오신 모든 분들이 내년에는 입춘대길, 재수 대길입니다."였고, 웃음이 터졌다. 헤어질 때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춘천과 문화에 대해 했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춘천은 저한테 도시 전체를 지탱하는 자산이자 몸통 같은 존재입니다. 문화 안에서 개인의 삶과 행복이 만들어질 뿐 아니라, 지역이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 역시 먼저 찾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여러 구상들 역시 그런 방향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동학에서 말하는 '경인·경천·경물', 즉 사람을 공경하고, 하늘을 공경하고, 사물을 공경하는 태도는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붙들고 온 철학입니다. 저는 문화와 정치 모두 이 존중의 감각 위에서 다시 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전환도시 춘천포럼'을 이끌고 있는 이재수 전 춘천시장은 정치적인 기술보다는 너무 솔직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직접 쓴 「나, 춘천 살아요」처럼 그에게 춘천은 고향 이상으로 느껴졌고, 여전히 춘천 시민들이 완성할 수 있는 순환경제 민주주의를 위해 지역을 누비는 사람이 이재수 전 시장이다.

김건표 대경대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