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구글 등 세계 기업 CEO 잇단 방문… '세일즈 경북' 통해 지역경제 체질 변화
APEC 개최도시 연합포럼·글로벌 CEO 서밋 정례화로 MICE산업과 첨단산업 동반 성장 노린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경제 협력' 측면에서 봤을 땐 가히 역대급 정상회의라고 평가할 수 있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과 노란봉투법과 같은 각종 기업을 옥죄는 법·제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CEO들이 경주를 찾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겸 창립자는 APEC 정상회의 이후 한국에 26만대의 GPU 공급을 약속했으며, 시민들과 함께 치맥을 즐겼다. 삼성전자는 경주 APEC을 통해 신제품(3단 접이식 스마트폰)을 최초로 공개하는 등 국내 기업들 또한 혁신제품을 선보였다.
APEC 개최도시인 경상북도가 주최한 공식 환영만찬에도 글로벌 기업 고위임원들이 참석해 지역 기업인들과 직접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경북도는 이번 APEC 기간 구글 아시아 태평양지역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별도 환담을 갖고 지난 5월 구글과 맺은 업무협약의 구체적 후속 실행 방향을 논의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체결한 210억원 규모의 투자 MOU의 후속 조치도 협의했다. APEC을 통해 마련된 '세일즈 경북'의 기회가 글로벌 기업의 지역 내 투자 유치, 기술 협력, 수출 등으로 이어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MICE산업 중심으로 우뚝
경북도는 이번 APEC을 계기로 조성된 국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PEC 개최도시 연합 발전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역대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발전 모델을 구축하고, 국제회의·전시(MICE) 산업의 발전전략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경주판 APEC CEO 서밋'도 빼놓을 수 없다. APEC CEO 서밋을 통해 구축한 글로벌 경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년 글로벌 기업 CEO, 스타트업 창업가, 투자기관 대표 등이 참여하는 포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경주 글로벌 CEO 서밋은 앞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교류·투자·기술협력, 한국과 경북의 첨단미래산업 홍보 등을 주도한다. 도는 당장 내년부터 경주 글로벌 CEO 서밋을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시·회의·콘퍼런스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된 'APEC 문화의 전당' 조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간 투자·교류, 기술협력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서밋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경주 글로벌 CEO 서밋을 정례화해 국내·외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첨단산업 지형 변화 이끈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인의 눈과 귀는 경북 경주에 쏠렸다. 단순히 다자간 정상회의를 넘어서 세계적 기업인들이 경주를 찾았고,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산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 디지털 에너지 전환 등 차세대 성장산업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하고 경북의 산업 지형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도는 APEC 기간 몽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배출권 사업권과의 업무협약을 성사시켜 우리 기업의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는 지방정부 최초로 해외 국가와 직접 MOU를 체결한 외교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캐나다 퀘벡주(州)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교류시간을 마련해 지방과 외국 국가 간 직접적 외교 비즈니스도 펼쳤다.
젠슨 황 CEO가 한국에 AI 반도체 26만개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국내 AI인프라 경쟁력 또한 크게 강화됐다. 특히, AI산업 경쟁력 강화는 전력 인프라와도 직결되는 만큼 에너지 생산지인 경북은 첨단 산업단지 유치 등에 날개를 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장 설립을 위한 발전소 시설 필요성을 특히 강조했는데, 경북은 소형모듈 원전(SMR)을 통한 전력 공급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도는 이번 APEC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AI와 SMR에 기반한 미래산업 전략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엔비디아의 GPU 26만대 공급 약속 등을 통해 경북이 첨단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곳으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